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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삼성전자 '갤S26' 칩 이원화…울트라는 '퀄컴', 기본형은 '엑시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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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삼성전자 '갤S26' 칩 이원화…울트라는 '퀄컴', 기본형은 '엑시노스'

차세대 엑시노스 2600, 2나노 공정 수율 문제로 공급 제한
울트라 100% 퀄컴 탑재…'칩 복불복' 논란 해소·신뢰 회복 포석
사진=오픈AI의 챗GPT-5가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오픈AI의 챗GPT-5가 생성한 이미지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할 칩(AP) 전략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위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전량 탑재하고, 기본 및 플러스 모델에만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를 병용하는 이원화 전략이 골자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샘모바일 등 IT전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내부적으로 이 같은 '투 트랙 칩셋(SoC) 전략'을 공식 확정했다. '갤럭시 S26' 기본 모델과 'S26 플러스' 모델은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해 출시한다.

반면, 북미(미국·캐나다) 와 일본 등 다른 일부 지역에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한다.

주목할 점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다. 이 모델은 출시 지역과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칩셋을 일괄적으로 탑재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엑시노스 2나노 수율 '발목'…공급 제한에 '투 트랙'


업계는 이러한 이원화 전략이 삼성의 차세대 칩 '엑시노스 2600'의 공급 문제와 직결됐다고 분석한다.

보도에 따르면 엑시노스 2600은 삼성 파운드리의 차세대 2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으로 제조하고, 내부 벤치마크 결과 성능 면에서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에 근접한 수준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2나노 공정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해 대량 생산이 제한적이다.

삼성은 안정적인 세계 공급망 확보(리스크 분산)를 위해 퀄컴 스냅드래곤을 조달하는 방안을 함께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 2600은 초기 물량 부족 탓에, 삼성 브랜드 가치가 높은 한국과 유럽 시장에 우선 투입될 전망이다.

스냅드래곤 70% vs 엑시노스 30%…울트라가 변수


이 매체는 스냅드래곤 칩셋 탑재 모델이 전체 출하량의 70%를, 엑시노스 2600 SoC(시스템 온 칩) 탑재 모델이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이 전체 S26 라인업 판매량의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실제 판매 기준 점유율은 스냅드래곤이 80%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검증된 퀄컴 칩을 전량 사용함으로써, 국외 리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능과 발열 논란을 최소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칩 복불복' 논란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엑시노스 2600(삼성 2나노)은 AI 카메라 연산과 저전력 효율에,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TSMC 3나노)는 고안정성과 고클럭 성능에 강점이 있다고 한다.

한편, 샘모바일은 삼성이 이번 S26을 2나노 공정의 제한적 시험 운용 기회로 삼고, 2027~2028년경 '갤럭시 S28' 세대부터는 2나노 완전 양산 체제로 전환해 엑시노스 단독 탑재(자사칩 통합) 복귀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