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중 수면, 식료품·자석 집착, 허공 답보”… 79세 대통령 인지 기능 정밀 해부
美 뉴리퍼블릭 “단순 노화 넘었다”… 백악관 ‘건강 이상설’에 침묵 속 우려 확산
80세 진입하는 2026년, ‘고령 리스크’가 국정 운영 최대 뇌관
美 뉴리퍼블릭 “단순 노화 넘었다”… 백악관 ‘건강 이상설’에 침묵 속 우려 확산
80세 진입하는 2026년, ‘고령 리스크’가 국정 운영 최대 뇌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뉴리퍼블릭(The New Republic)’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인지 기능 저하? 올해 트럼프가 보여준 가장 노망난 순간 11가지’라는 제목의 심층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노출한 기이한 행동과 언어 장애 현상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도 졸음을 참지 못하거나, 문맥에 맞지 않는 특정 단어에 집착하고, 자신이 있는 장소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등 급격한 심신 쇠약 징후를 보였다고 전했다.
내각 회의·장례식 가리지 않는 ‘졸음’
뉴리퍼블릭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이후 대중 앞에서 약 12차례나 잠든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지난 2일 열린 내각 회의에서는 몇 분 동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달 초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간 평화 협정 서명식이라는 역사적인 자리에서도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미국의 농부들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그는 의자에 기대어 졸다가 깜짝 놀라 깨기를 반복했다. 매체는 그가 깨어 있는 동안에도 “잔디깎이를 켜려면 아이큐(IQ) 185는 되어야 한다”는 엉뚱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교황의 장례식과 같은 엄숙한 외교 무대에서도 조는 모습이 포착돼 ‘고령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이 ‘완벽하다’고 주장하며 부정적인 보도를 ‘반역’이라고 비난해왔다. 하지만 손에 나타난 이상한 변색, 월터 리드 군 병원 방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졸음 등은 그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식료품·자석’… 기이한 단어 집착과 음모론 심취
언어 사용 능력과 현실 인식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료품(groceries)’이라는 평범한 단어에 기이할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선거 유세 때부터 시작된 이 증상은 집권 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4월 “식료품은 옛날 용어지만 아름다운 말”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회담에서도 문맥과 상관없이 ‘식료품’이라는 단어를 예찬해 상대국 지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과학적 사실과 동떨어진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자석이 뭔지 모른다”거나 “자석에 물을 떨어뜨리면 끝장난다”는 등 비상식적인 주장을 펼쳤다.
허공 답보와 방향 상실… 신체 제어 능력 저하
신체 제어 능력 저하도 뚜렷했다. 지난 10월 일본 방문 당시 환영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뒤로 한 채 멍하니 다른 곳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형식과 의전을 중시하는 일본 외교 무대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배회하는 모습은 충격을 줬다.
지난 8월에는 백악관 지붕 위를 걷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그냥 좀 걷고 있다. 건강에 좋다”며 돔 모양의 손짓과 함께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짓고 있다는 모호한 답변만 남겼다.
이 밖에도 맥도날드 행사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언급하며 “스케대들(skedaddle·황급히 달아나다)”이라는 단어를 쓰고 폭격 흉내를 내거나, 소셜미디어에 ‘TEPUBLICAN’ 같은 정체불명의 오타를 남발하는 등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지속해서 노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관계가 틀어지기 전에는 테슬라 자동차의 자동화 기능에 놀라 “모든 게 컴퓨터다!”라고 외치며 운전을 거부하기도 했다.
2026년, 80세 진입… 스트레스가 인지 저하 가속화 우려
뉴리퍼블릭은 이 같은 11가지 사례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칭 ‘매우 안정적인 천재’가 아닌 심각한 인지 기능 저하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80세 전후의 고령자가 고도의 스트레스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경학적으로 뇌의 전두엽 기능이 약화하면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고, 수면 패턴이 붕괴하며,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80세(만 나이)에 진입하는 2026년에는 이러한 증세가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막중한 격무와 스트레스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판단 착오나 외교적 결례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국정 리스크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