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데이터센터 확장용 광섬유 60억 달러 장기 계약… 제조 기반 노스캐롤라이나로 결집
모질라, 14억 달러 투입 ‘반란군 연합’ 결성… OpenAI·앤트로픽 독주에 오픈소스로 맞불
모질라, 14억 달러 투입 ‘반란군 연합’ 결성… OpenAI·앤트로픽 독주에 오픈소스로 맞불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메타는 향후 수년간 차세대 AI 운영의 핵심인 광케이블과 연결 장비를 코닝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조달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초거대 AI 구동에 필수적인 초고속 데이터 전송 기반을 미국 내 제조 역량과 결합해 안정화하려는 전략이다.
메타-코닝, 8조 원대 ‘광섬유 동맹’… AI 고속도로 구축 가속
메타와 코닝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부품 구매를 넘어 AI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다. 코닝은 메타에 최신 세대 광섬유와 케이블, 연결 하드웨어를 공급하며, 이는 현대식 AI 데이터센터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AI와 같은 핵심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물리적 인프라를 지원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닝은 메타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함에 따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생산 시설의 용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히커리에 있는 광케이블 공장을 증설하고, 이 지역 고용 인원을 현재보다 15~20% 늘려 5,000명 이상의 숙련된 인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코닝의 주가는 27일 미국 장전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8.2% 급등한 102.73달러(약 14만 7200원)를 기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14억 달러 투입하는 모질라, “AI 승자독식 막겠다”
메타가 하드웨어 확장에 집중하는 사이, 웹 브라우저 ‘파이어폭스’의 모회사인 비영리 기구 모질라(Mozilla)는 'AI 반란군 연합(Rebel Alliance)' 구축을 선언하며 반격에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마크 서먼 모질라 재단 의장은 지난 27일 약 14억 달러(약 1조 8900억 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거대 기업의 독주를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모질라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는 스타트업과 개발자를 모아 개방형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모질라 벤처스'를 통해 55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으며, 오픈소스 기술을 바탕으로 대형 기술 기업의 폐쇄적인 시장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계산이다. 마노스 쿠쿠미디스 오우미(Oumi) CEO는 "거대 기술 기업들은 독점을 목표로 하며 안전 분야에서 지름길을 택하고 있다"며 모질라의 행보에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 기조와 정면충돌 가능성
하지만 모질라의 시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의 정치적 환경과 압도적인 자본력 차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규제를 최소화하고 성장을 독려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AI 국가 정책 프레임워크 보장을 위한 행정명령'은 중앙 집중적인 정책을 통해 각 주의 개별적인 규제 시도를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악관 AI·암호화폐 담당관인 데이비드 색스는 앤트로픽의 규제 지지 태도를 두고 "정치적으로 편향된(Woke) AI"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규제 완화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모질라의 자금력이 오픈AI(600억 달러 이상 유치)나 앤트로픽(300억 달러 이상 유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니 살로몬 트랜스포머 랩 공동 창업자는 "새로운 스타트업이 1억 달러(약 1432억 원)나 10억 달러(약 1조 4325억 원)의 자본 없이 이 분야에서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현실적 제약을 지적했다.
물리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철학의 양극화
앞으로 글로벌 AI 시장은 메타처럼 막대한 자본으로 물리적 하드웨어를 선점하려는 세력과, 모질라처럼 개방성과 윤리를 앞세워 대안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세력으로 양분될 전망이다.
메타가 코닝과의 계약으로 미국 내 제조 기반(Made in USA)을 강화한 것은 공급망 안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꾀한 영리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모질라는 2028년까지 오픈소스 AI를 주류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비검색 분야 매출을 해마다 20%씩 늘려 경제적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마크 서먼 의장은 "과거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했던 혁신을 AI에서도 재현해 대안 생태계의 실효성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