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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트럼프 관세’ 뚫고 1050만 대 판매 '사상 최고'… 6년 연속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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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트럼프 관세’ 뚫고 1050만 대 판매 '사상 최고'… 6년 연속 세계 1위

북미·인도 시장 견인차 역할… 하이브리드 비중 42% ‘현금 창출원’ 증명
중국 BYD·지리 합산 판매량에 턱밑 추격… “전기차 전환 가속으로 왕좌 지킬 것”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왕좌를 지켜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HEV)의 폭발적인 수요와 북미 시장의 견고한 성장세가 기록적인 성과를 이끈 동력이 되었다.

2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토요타 모터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1053만680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이자 2년 만에 경신된 사상 최고치다. 이로써 토요타는 898만여 대를 판매한 독일의 폭스바겐을 제치고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수성했다.

◇ 관세 장벽 넘은 북미 시장… “하이브리드가 살렸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지역은 토요타 전체 판매의 28%인 290만 대를 책임졌다. 이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받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초 일본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관세를 기존 2.5%에서 27.5%로 대폭 인상했다. 하지만 7월 미·일 무역 협정 타결 이후 9월부터 관세가 15%로 조정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특히 일본 공장에서 미국으로 향한 출하량은 14.2%나 급증했다. 관세 부과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달이 속출하기도 했다.

◇ 하이브리드 440만 대 판매… 전체의 42% 차지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토요타의 ‘현금 창출원(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토요타는 전 세계에서 440만 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42%에 달하는 비중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친환형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 역시 19만9137대를 기록, 전년 대비 42.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체질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중국의 맹추격과 신흥 시장의 명암


성공적인 실적 뒤에는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이라는 그림자도 공존한다. 2025년 중국의 BYD와 지리(Geely) 자동차의 합산 판매량은 처음으로 토요타를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테슬라와 현지 전기차 업체의 공세 속에서도 토요타는 중국에서 178만 대를 판매하며 선방했다.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bZ3X 등 현지 전용 전기차 라인업이 힘을 보탰다.

인도에서는 자동차 세금 인하와 SUV 모델인 ‘어반 크루저 하이라이더’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17.1%나 급증했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대출 심사 강화와 세금 인상 여파로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가 감소하는 부진을 겪기도 했다.

토요타는 지난주 인도에서 첫 번째 현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비중을 높여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은 ‘하이브리드 절대 강자’ 토요타가 ‘전기차 대중화’라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어떻게 돌파해낼지에 따라 왕좌의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