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Gree)·CNBM 등 업계 거물들, 해외 진출 성공 열쇠로 ‘문화 통합’ 제시
국내 수익 감소에 글로벌 무대 진출 가속화… “현지 커뮤니티와의 동기화가 생존 관건”
국내 수익 감소에 글로벌 무대 진출 가속화… “현지 커뮤니티와의 동기화가 생존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단순히 자국 인력과 문화를 그대로 옮겨가는 ‘폐쇄적 거주지’ 방식의 수출은 오히려 현지 사회와의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한다는 경고다.
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스마트 제조 포럼에서 중국 가전 대기업 그리 일렉트릭(Gree Electric)과 국가건축자재그룹(CNBM) 등 글로벌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진들은 입을 모아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현지 기업’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 그리(Gree)의 교훈: “중국인 관리자는 단 3명, 브라질을 사로잡은 비결”
라틴 아메리카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그리 일렉트릭의 주레이(Zhu Lei)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중국 기업들이 흔히 범하는 ‘함정’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일부 기업들이 해외 공장을 세우면서 국내 팀 전체는 물론, 심지어 전용 요리사(셰프)까지 데려가 현지 커뮤니티와 격리된 ‘작은 중국’을 만드는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는 2001년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설립 당시부터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현재 그리스의 브라질 공장은 기술, 생산, 재무 총괄 관리자 단 3명만 중국인이며, 나머지 인력은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CMO는 “브라질 소비자들은 이제 그리를 자국 브랜드로 인식한다”며, 지역 기술 대학과의 협력 및 현지 공급망 교육을 통해 브라질 사회의 일원으로 녹아든 것이 해외 매출 10.19%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 CNBM의 이집트 상생 모델: 기술 이전으로 ‘세계 최대 생산국’ 육성
중국국가건축자재그룹(CNBM)의 왕위멍 부회장 역시 현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산업 기준을 정의하고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실질적인 혜택’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회장은 “현지 기업 및 정부와 협력하는 모델을 통해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고 공동의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베이징의 전폭적 지지… ‘국가급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공개
중국 정부도 기업들의 이러한 ‘해외 추진(Outward Push)’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ODI)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174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발맞춰 베이징 당국은 기업들이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정책 협의, 국가별 맞춤 정보, 자원 매칭 등을 제공하는 ‘국가급 서비스 플랫폼’을 최근 공개했다.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는 국내 시장의 치열한 가격 전쟁과 수요 약화로 인해 이러한 소득원 다각화 추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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