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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 종식' 로드맵 극적 합의…60일 내 최종 타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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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 종식' 로드맵 극적 합의…60일 내 최종 타결 시도

카타르·파키스탄 중재 속 스위스 회담 마감…이번 주 실무 협의 지속
레바논 휴전 연장·호르무즈 안전 통행 보장…충돌 방지 메커니즘 구축
중동 리스크 완화에 브렌트유 79.44달러…국제 유가 하락폭 다시 키워
스위스 스탄슈타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 루체른에서 21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4자 회담인 루체른 호수 정상회담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스탄슈타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 루체른에서 21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4자 회담인 루체른 호수 정상회담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을 마무리하고,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에 전격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하던 호르무즈 해협 폐쇄 위기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면서,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재개했다.

벼랑 끝 대치 속 극적 돌파구…60일 로드맵 도출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고위 관리 간의 첫 번째 회담이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22일 새벽 종료됐다. 회담 초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폐쇄를 선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군사 공격 위협을 재차 가하며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중재국들의 노력으로 파국은 면했다.

이번 회담을 중재한 카타르와 파키스탄 외무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양측이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동일한 장소에서 세부 사항 조율을 위한 기술적 실무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레바논 내 전투를 종식시키기 위한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대 쟁점이었던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별도의 통신선을 개통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부터 밤을 새워 이날 새벽까지 치열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강경 압박'과 이란의 '실리 확보'


이번 회담은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압박과 이란의 경제적 실리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한 장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회담 직전 폭스 뉴스를 통해 "다시 해협을 폐쇄하려 한다면 당신들은 나라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란에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의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더 강력하게 이란을 타격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맞서 이란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발언이 공개되자 일시적으로 협상장 복귀를 거부하며 중재자를 통한 간접 메시지 교환으로 버티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이란은 실리를 챙겼다.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대한 제재 면제, 동결 자산 일부 해제, 이란 재건·개발 계획 착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 유지와 충돌 방지 메커니즘 구축이라는 핵심 목표를 달성하며 실효성 있는 휴전 연장을 이끌어냈다.

불확실성 걷힌 시장…국제 유가 추가 하락


양국의 극적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에너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힐 수 있다는 공포로 요동치던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동 성명이 발표된 직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달러 이상 폭락하며 79.4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발발했던 급등세가 꺾이고,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하락 기조에 다시 속도가 붙은 것이다. 앞서 이란의 봉쇄 선언 직후 해협 통과 선박이 하루 26척에서 5척으로 급감하는 등 에너지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이번 통신선 개통 합의로 물류 마비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합의로 레바논 남부 지역은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오랜만에 평온을 찾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해각서 체결 이후 주민들이 대거 귀환하면서 고속도로에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차 밖으로 나와 환호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등 본질적인 핵심 사안은 논의되지 않아, 향후 60일간 진행될 최종 합의 도출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진통이 예상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