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는 가동됐으나 전선 끊기고 복구 인력 태부족…내슈빌 등 수만 가구 암흑 속 방치
2021년 ‘우리’ 사태와 딴판…전력망 견뎠으나 물리적 복구 실패가 정전 장기화 불러
연방재난관리청(FEMA) 인력 가용률 12% ‘역대 최저’…정부 대응력 상실에 비판 고조
2021년 ‘우리’ 사태와 딴판…전력망 견뎠으나 물리적 복구 실패가 정전 장기화 불러
연방재난관리청(FEMA) 인력 가용률 12% ‘역대 최저’…정부 대응력 상실에 비판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일(현지시각)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2021년 텍사스 대정전 당시의 발전량 부족 문제와 달리 폭설로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친 물리적 파손이 주원인이었다. 여기에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만성적인 인력난과 행정 절차 지연이 겹치면서 영하의 추위 속에 방치된 주민들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
테네시·미시시피주 인명 피해 속출…복구 작업은 ‘거북이걸음’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지난 1일 발표한 운영 브리핑 자료를 보면,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테네시주 21명, 미시시피주 16명 등 총 37명에 이른다. 전력 분석 매체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 집계 결과, 지난 2일 오전 기준으로 미시시피주 5만여 가구와 테네시주 2만8000여 가구에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특히 테네시주 내슈빌은 지난달 25일 약 1.3cm(0.5인치) 두께의 얼음이 도시를 덮치며 전체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정전되는 피해를 보았다. 내슈빌 전기국(NES)은 오는 9일이 되어서야 전력이 완전히 복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1만700여 가구가 정전된 미시시피 북동쪽 전력협회는 구체적인 복구 일정조차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전력망은 버텼지만 ‘관리 부실’이 키운 화(禍)
에너지 분석기관 제프리스의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의 양상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021년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겨울 폭풍 우리(Uri)’ 당시에는 전력 생산 자체가 중단돼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전력 그리드(Grid·망) 자체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문제는 얼어붙은 나무 무게를 견디지 못한 전선이 끊어지고, 빙판길 탓에 복구 작업 차량이 전신주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물리적 장애’였다. 그리드 지능화 기업 그리드레이븐(Gridraven)의 게오르그 루트(Georg Rute) 대표는 "전력망이 전반적으로 견뎌내긴 했으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강 작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라고 지적했다. 내슈빌에서는 전기국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프레디 오코넬(Freddie O’Connell) 내슈빌 시장이 직접 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대응 과정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인력난 허덕이는 FEMA…재난 대응의 ‘아킬레스건’
연방 정부의 대응 체계에도 빈틈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건의 긴급 선언을 승인하고 15개 주에 5300명 이상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으나, 실질적인 구호 업무를 담당할 FEMA의 역량은 바닥난 상태다.
지난해 9월 미 회계감사원(GAO) 보고서에 따르면 FEMA는 현장 인력 가용률이 12%라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2026년을 맞이했다. 여기에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최근 FEMA 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노조와 지자체의 소송이 이어지는 등 내홍이 깊다. 현재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재난 선언만 19건에 달하며, 이 중 11건은 한 달이 넘도록 방치되어 있어 이재민들에 대한 개별 지원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기후 위기 시대에 단순히 전력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 전력 전달 체계의 물리적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극한 기후가 일상화될 것에 대비해 전선 지중화나 수목 관리 시스템 고도화 같은 인프라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FEMA의 인력 구조조정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 정부의 재난 대응 역량 강화 여부가 향후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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