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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D램·NAND 저가 덤핑 전략 폐기…YMTC, SK하이닉스보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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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D램·NAND 저가 덤핑 전략 폐기…YMTC, SK하이닉스보다 비싸

CXMT·YMTC, 한국 업체 수준으로 가격 인상
DDR5 전환·IPO 앞두고 전략 선회…2027년까지 공급 부족 지속 전망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저가 덤핑 전략을 버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저가 덤핑 전략을 버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저가 덤핑 전략을 버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공급망 자립화 정책에 따라 중국창쑤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 같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가격을 올렸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4(현지시각) 보도했다.

덤핑 루머 반박…DDR5로 전환 중


시장에서는 최근 CXMTDDR4 제품을 시장가 대비 70% 할인된 가격에 대량 방출하며 가격 전쟁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공급망 소식통들은 CXMT가 이미 DDR5 공정 개발로 중심축을 옮겼으며, DDR4 생산능력은 장기 고객 몇 곳만을 위해 월 1만 장(웨이퍼) 수준만 유지하고 있어 공개 시장에 대규모 저가 물량을 쏟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CXMT는 오는 1분기부터 자사 DDR4 생산량을 현재 월 2만 장에서 1만 장으로 절반 줄인다. 감축된 물량은 전략 투자자인 기가디바이스반도체에 배정된다. 생산 기간이 짧아 회사 내부 DDR4 재고는 거의 바닥났다.

일부 하위 모듈 제조업체들은 CXMT32기가바이트(GB) DDR4 모듈을 시장 가격의 30% 수준에 판매한다고 주장했으나, 업계는 이를 일축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 시장은 판매자 우위 국면으로, 10%만 할인해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다""중국 내수 수요가 탄탄해 중국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과거 저가 전략에서 완전히 벗어나 시장 수준이거나 한국 경쟁사를 넘어서는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 IPO 준비…고부가 제품 집중


CXMT는 공정 성숙도와 수율 문제로 국제 D램 업체들에 비해 매출총이익률이 낮았지만, 최근 D램 가격 회복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아졌다. 지난해 3분기 평균 매출총이익률은 35%로 올라 분기 손실폭이 대폭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업황 상승 국면 진입으로 연간 순이익은 20~35억 위안(4185~73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흑자 전환 시점을 2026~2027년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CXMT는 지난해 11DDR5 최신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초당 8000메가비트 속도와 단일 다이 24기가비트 용량을 구현하며, 양산 수율과 성능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 DDR5와 저전력DDR5(LPDDR5) 가격 상승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올라 매출 증가를 직접 뒷받침하고 있다.

IPO를 준비 중인 CXMT가 자원을 다시 DDR4 생산으로 돌릴 이유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책 지침에 따라 회사는 한층 고급 D램 공정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DDR4가 단종 단계로 접어들면서 대규모 DDR4 생산 복귀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YMTC, SK하이닉스보다 비싼 가격 제시


가격 추세는 이미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달 1테라비트 낸드 웨이퍼를 약 20달러(29000)에 견적을 냈지만, YMTC는 일부 유통 채널에서 21~21.5달러(3~31200)에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공급업체들이 특정 시장에서 이미 프리미엄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의 공식 가격은 더 낮지만, 보수적인 물량 배정 전략으로 구매자들이 요청한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YMTC는 가격이 약간 더 비싸지만, 조달 목표를 맞출 수 있어, 공급 안정성이 가격 차이를 상쇄하고 있다.

CXMTYMTCD램과 낸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업계 관측통들은 본격 가동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YMTC 3단계 공장(우한)은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해 가동을 시작할 수 있지만, 상당한 낸드 생산량은 2027년까지 기대하기 어렵다. 생산능력 일부는 D램 개발과 생산에 배정될 예정이다.

CXMT도 상하이 공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총 생산능력은 허페이 기지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클린룸 공사가 최근에야 완료됐으며, 장비 설치와 공정 조율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출 통제가 확장을 계속 제약하고 있어 장비 설치는 올해 하반기 이전에는 어렵고, 본격 생산은 2027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분석가들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선도 업체 수준에 근접할 수 있지만, 현재 공급 부족은 구조적인 것으로 보이며 2026년과 2027년에도 크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응용 프로그램이 계속 확대되면서 D램과 낸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은 AI 채택과 긴밀하게 연결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