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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도 1월 디젤차 판매 98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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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도 1월 디젤차 판매 98대에 그쳐

지난 2019년 1월 1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도심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1월 1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도심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히는 노르웨이가 전기차 보조금을 일부 축소한 이후에도 압도적인 전기차 판매 비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 축소 직후인 올해 1월에도 디젤차 판매는 전국에서 98대에 그쳤고 전기차는 전체 신차 판매의 94%를 차지했다.

4일(현지시각) 일렉트렉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올해 1월 자동차 판매 통계를 보면 전기차 판매 비중은 9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의 95.8%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사실상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기차 비중이 97%에 달했다.

노르웨이는 그동안 전기차에 세금 면제와 통행·주차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2025년까지 신차 판매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해왔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인센티브는 단계적으로 축소됐고 지난해 말에는 고가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 상한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가격이 30만 노르웨이크로네(약 4500만 원) 이하인 비교적 저가 전기차는 기존 혜택을 유지하는 반면 그보다 비싼 차량은 세금 부담이 늘어났다. 이같은 조치로 지난해 12월에는 보조금 축소 전 구매를 서두른 수요가 몰리며 신차 판매가 3만5000대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올해 1월 전체 신차 판매는 2218대로 급감했다.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디젤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보였을 뿐 실제 판매 대수는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월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내연기관차는 디젤차 98대, 하이브리드차 29대, 휘발유차 7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화석연료 차량 판매가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같은 달 전기차 판매는 2084대로 전월과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상당수 수요가 지난해 12월로 앞당겨진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노르웨이는 통상 한 달에 1만~1만5000대의 신차가 판매되는데 올해 1월에는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일렉트렉은 “디젤차 점유율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전체 시장 규모가 급감한 데 따른 착시”라며 “보조금 축소 이후에도 화석연료 차량 판매가 되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 사례가 전기차 전환이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보조금이 줄어들어도 시장이 쉽게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가 이미 표준이 된 상황에서 내연기관차를 새로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에서는 관광객 수요를 겨냥한 렌터카 업체를 제외하면 화석연료 차량 구매 자체가 드문 것으로 전해진다.

일렉트렉은 “전기차의 장점을 직접 경험한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화석연료 차량에 다시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노르웨이의 경험은 다른 국가들에도 전기차 전환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