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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피더스, 민간 투자 1조4800억 원 돌파…소프트뱅크·소니 최대 주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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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피더스, 민간 투자 1조4800억 원 돌파…소프트뱅크·소니 최대 주주 등극

IBM 첫 외국 기업 투자 검토…정부 2.9조 엔 이어 민간 자금 1조 엔 목표
주주 8곳→30곳 확대, 2나노 반도체 2027년 양산…TSMC·삼성 추격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며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에 일본 민간 기업들의 투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1600억 엔을 넘어섰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며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에 일본 민간 기업들의 투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1600억 엔을 넘어섰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며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에 일본 민간 기업들의 투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1600억 엔(14800억 원)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현지시각) 소프트뱅크와 소니그룹이 각각 210억 엔(1950억 원)을 출자해 라피더스의 최대 민간 주주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민간 투자는 라피더스가 2025 회계연도(20254~20263) 목표로 내세운 1300억 엔(12000억 원)300억 엔(2700억 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특히 미국 기업 IBM도 미국 정부 심사를 거쳐 라피더스에 출자할 것으로 알려져 첫 외국 기업 투자자가 될 전망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경제 안보 차원에서 추진하는 2나노미터(nm) 반도체 국산화 프로젝트에 글로벌 기업들까지 합류하면서 일본 반도체 산업 재건에 탄력이 붙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간 투자자 30곳 이상으로 급증…대기업 잇단 참여


라피더스의 주주는 설립 당시 8개 기업에서 3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대다수 기업이 지난달 말까지 라피더스와 출자 합의를 완료했고 이번 달 중 라피더스가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별로는 후지쯔가 200억 엔(1860억 원)을 투자한다. 기존 주주인 NTT100억 엔(930억 원), 도요타자동차는 40억 엔(370억 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반면 반도체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는 추가 출자를 10억 엔(90억 원)에 그쳤고, NEC10억 엔 이하로 추가 출자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출자 규모는 5억 엔(46억 원) 수준으로, 기업마다 참여 수준에 차이가 있다. 일부 기업은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라피더스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초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일본 경제산업성 담당자가 직접 협상에 동행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출자 기업 임원은 "국가 사업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소니,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 포석


소프트뱅크가 라피더스 최대 주주로 나선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구축 전략이 깔려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고성능 메모리 개발 신규 법인 '사이메모리(SAIMEMORY)'를 설립했다. 사이메모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비 전력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뱅크는 향후 라피더스가 생산하는 AI 반도체에 사이메모리의 메모리를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NTT는 차세대 통신 기반 '아이온(IOWN)'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이온은 전기 신호를 광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반도체 내부에 탑재해 소비 전력을 대폭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IBM은 라피더스에 기술을 제공하는 핵심 협력사다. 자본 참여를 통해 양산을 확실히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BM은 대만 TSMC(타이완반도체제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2.9조 엔 지원에 민간 1조 엔 목표…7조 엔 필요


라피더스는 2031 회계연도까지 총 7조 엔(65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이 가운데 민간 출자로 1조 엔(93000억 원) 규모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일본 정부는 이미 2.9조 엔(269800억 원)의 지원을 결정했다.

민간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것은 라피더스가 기술 성과를 입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피더스는 지난해 7월 회로 선폭 2나노미터 반도체 소자의 동작을 처음 확인했고, 12월에는 AI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배선층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2나노 최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경제 안보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라피더스는 관민 합동으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2027 회계연도 홋카이도 공장에서 2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양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생산 규모 확대, 수율(양품률) 개선, 고객 확보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민간 목표 1조 엔에도 아직 한참 못 미친다. 주주가 30개 이상으로 늘면서 라피더스의 강점이었던 의사결정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는 TSMC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추격하고 있다. 라피더스가 이들과 경쟁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