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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볼트', 초속 10m 벽 깨다…시속 36km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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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볼트', 초속 10m 벽 깨다…시속 36km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추월

독자 관절 설계로 구현한 ‘번개 속도’… 성인 100m 10초 주파 수준의 운동 능력 확보
국내 감속기·모터 업계, ‘고강도 일체형 구동 모듈’ 국산화 및 기술 고도화 대응 시급
중국 로봇 스타트업 미러미 테크놀로지(MirrorMe Technology)가 초속 10m(시속 36km)의 정점 속도를 구현한 전신 휴머노이드 로봇 ‘볼트(Bolt)’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로봇 스타트업 미러미 테크놀로지(MirrorMe Technology)가 초속 10m(시속 36km)의 정점 속도를 구현한 전신 휴머노이드 로봇 ‘볼트(Bolt)’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로봇 스타트업 미러미 테크놀로지(MirrorMe Technology)가 초속 10m(시속 36km)의 정점 속도를 구현한 전신 휴머노이드 로봇 ‘볼트(Bolt)’를 공개하며 세계 이족 보행 로봇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글로벌 테크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의 보도에 따르면 볼트는 통제된 실험실이 아닌 실제 지면 테스트에서 초속 10m라는 기록적인 주행 속도를 달성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휴머노이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인간의 신체 한계에 근접한 수준의 운동 능력을 로봇이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독자 관절 구조와 전력 최적화가 만든 ‘강철 스파링 파트너’


지난해 5월 설립된 미러미 테크놀로지는 볼트가 인간의 비례와 성능 중심 공학을 결합한 ‘이상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높이 175cm, 무게 75kg의 볼트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재현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 설계한 관절 구조와 최적화한 전력 시스템을 갖췄다.

중국 매체 CNEVPost는 볼트의 비결이 고성능 구동 시스템에 있다고 분석했다. 창업자 왕홍타오(Wang Hongtao) 연구소장은 시연 영상에서 볼트와 함께 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성능을 입증했다.

영상 속 볼트는 인간보다 보폭은 짧지만 훨씬 빠른 발놀림을 선보이며 속도 차이를 극복했다. 개발팀은 이를 로봇 이동 제어와 역동적 균형 유지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보고 있다.

이 기업은 볼트를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문 ‘강철 스파링 파트너’로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간 수준의 인지 능력과 신체 성능을 통해 선수들이 실제 속도 한계를 넘어서도록 돕는 훈련 도구 노릇을 하겠다는 취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제친 중국 로봇 굴기… 기술 주도권 변화 뚜렷

중국 로봇의 속도 경쟁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미러미 테크놀로지의 ‘흑표범(Black Panther) II’는 중국 중앙TV(CCTV) 방송에서 100m를 13.17초에 주파하며 대중을 놀라게 했다.

공동 창업자 진용빈(Jin Yongbin)은 당시 이 로봇의 정점 속도가 초속 9.7m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와일드캣(WildCat)’이 기록한 초속 8.8m를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서 ‘티엔쿵’ 로봇이 100m를 21.5초에 끊으며 우승하는 등 중국은 로봇 체육 분야를 기술력의 시험대로 삼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의 정밀 제어 부품과 소재 공학 기술이 이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부품 업계, ‘일체형 액추에이터’ 모듈 중심의 체질 개선 시급


볼트의 압도적인 성능은 로봇의 심장인 모터와 관절인 감속기 분야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내 제조사들이 단순 구동을 넘어 고속 주행 시의 충격과 발열을 견디는 ‘고출력 하이 토크 모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초고속 회전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억제하는 고정밀 감속기(RV·하모닉 드라이브)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기존의 정밀도를 넘어선 ‘고강도 신소재 감속기’ 확보가 국내 부품 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과 증권가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모터, 감속기, 제어기를 하나로 통합한 ‘일체형 액추에이터(Actuator) 모듈’ 체계로 사업 구조를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의 물량 공세와 기술 추격에 맞서기 위해서는 부품 단품 공급에서 벗어나 통합 솔루션 중심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번 볼트의 등장은 국내 로봇 부품 생태계가 정교함을 넘어 극한의 운동 성능을 지원하는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을 구축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