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성장 중심 정부 운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은 호재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와 채권은 매도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KCM 트레이드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팀 워터러는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부양책 추진을 위한 정책이 제시되어 있는 만큼 닛케이 평균 주가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자민당 재정 부양책이 사실상 확정적으로 추진될 것이 유력해지는 만큼 외환시장에서 엔저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미 선거 전부터 정권 틀 유지-정책 지속 기대감에 일본주 매수, 엔화 약세와 일본 국채 매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도쿄증시주가지수(TOPIX)는 연초 대비 8%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 주식 전체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MSCI 월드 지수의 약 2%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8일 다카이치 총리는 출구조사서 자민당 압승이 발표된 이후 TV 프로그램 인터뷰에 출연해 “환율 변동에 강한 경제 구조를 확실히 구축해 나갈 것이며, 소비세 감세를 위해 빠른 국민회의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일 일본 시장에서는 중의원 선거 결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를 중심으로 한 포지션(보유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에서는 성장 중시 정책 기대를 배경으로 내수나 방위, 인프라 및 원자력 관련을 포함한 에너지 등 정책 관련주가 오를 거승로 전망된다.
엔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이후 지속된 엔화 약세는 올해 1월 미일 당국의 환율 점검(레이트 체크)으로 한때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엔화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지난주 달러 대비 1.6% 하락해 157엔대 초반을 기록하며 일본 금융 당국이 엔화 매입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마지노선인 160엔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다이와증권 캐피털 마켓츠 유럽 경제 조사 책임자 크리스 시클루나는 “수일 내로 엔화가 달러 대비 159엔대나 160엔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충분하며, 일본 금융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다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류 쇼타 환율 전략가도 총선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 운영에 대한 브레이크가 사라진 만큼 엔화가 160엔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여당의 압승으로 주가 상승·엔화 약세·금리 상승이라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개될 것이지만, 환율 개입 가능성이 검토되는 만큼 엔화가치 하락이 갑작스럽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채 시장, 매도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
8일 선거서 자민당의 압승 소식이 전해지자 슈뢰더, JP모건 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초장기채를 중심으로 일본 국채를 언더웨이트(평균보다 낮음)로 설정했다. 다카이치 정권 정책인 식품 기간 한정 소비세 감면 등으로 일본 재정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고 유동성 부족과 맞물려 매도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운용 이나즈미 가쓰토시 수석 전략가는 소비세 감면 시행이 확정적인 만큼 채권이 매도되고 장기금리는 2월 안에 1월에 기록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인 2.3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SMBC닛코증권 오쿠무라 닌 수석 금리 전략가는 “자민당이 대승할 경우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 운영이 현실 노선으로 수정되어 소비세 감세는 결국 유보될 것”이라며 “금리는 하락하고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 방향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자민당은 소비세 감면을 식료품으로 한정하고 기간도 2년으로 제한하는 만큼 무제한적 재정 확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8일 TV 프로그램에서 소비세 감면에 대해 적자 국채에 의존하지 않고 2년으로 한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한정적인 소비세 감면이 시행되면 채권 시장에서도 선거 결과를 반영한 초기 움직임이 한 차례 끝난 뒤 금리 상승 압력은 점차 가라앉을 여지도 있다”라며 “다카이치 트레이드 지속성은 향후 제시될 정책의 구체적 내용과 재원, 국채 발행 계획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