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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중동발 에너지 위기, ‘카터·레이건의 교훈’에서 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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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중동발 에너지 위기, ‘카터·레이건의 교훈’에서 답이 보인다

카타르 LNG 중단으로 가스값 70% 폭등… 유가는 상대적 안정세
보조금 남발한 ‘닉슨’ 대신 가격 메커니즘 택한 ‘카터’식 대응 주문
“국내 프래킹 허용하고 원자력 규제 완화가 최선의 저탄소 해법”
시티 에이엠(City A.M.)은 현재의 위기가 1970년대식 석유 배급제와 같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과거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보여준 ‘시장 중심적 대응’을 본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3이미지 확대보기
시티 에이엠(City A.M.)은 현재의 위기가 1970년대식 석유 배급제와 같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과거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보여준 ‘시장 중심적 대응’을 본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3
이란발 분쟁으로 카타르의 핵심 LNG 단지가 폐쇄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7일(현지시각) 영국의 경제 전문 매체 시티 에이엠(City A.M.)은 현재의 위기가 1970년대식 석유 배급제와 같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과거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보여준 ‘시장 중심적 대응’을 본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 1979년 제2차 석유 위기가 남긴 ‘반전’의 유산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생산량 감소는 4~7% 수준이었지만, 시장이 적응하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

당시 닉슨 행정부는 가격 통제와 보조금으로 대응했으나 이는 오히려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반면 지미 카터는 가격 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시작했고, 이는 로널드 레이건 시기까지 이어지며 시장의 역동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가격 상승은 에너지 효율화를 촉진했다. 이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도약(작고 저렴한 모델)과 알래스카·북해의 석유 붐, 그리고 현대 에너지 안보의 핵심인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 기술 투자의 밑거름이 되었다.

◇ 현재의 위기: 가스는 ‘비명’, 석유는 ‘안도’


현재 분쟁의 최대 피해는 천연가스(LNG)에 집중되어 있다. 전 세계 LNG 선적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 라스 라판 단지가 드론 공격으로 폐쇄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가스 가격은 55~70% 폭등했다.

반면, 유가는 15~20% 상승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대안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손실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 내 낮은 가스 가격을 바탕으로 대서양 노선의 LNG를 아시아로 우회시키는 등 시장의 격차를 메우는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 영국과 유럽의 대응 전략: “보조금 대신 메커니즘”


전문가들은 물가 급등 시 정부가 리즈 트러스나 닉슨처럼 보조금을 쏟아붓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가격 상승이 소비 절약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도록 내버려 두되,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정교한 ‘목표 복지’로 충격을 상쇄해야 한다.

북해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횡재세 복원 계획을 중단하고, 국내 프래킹 사업을 본격적으로 허용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재생에너지는 변동성으로 인해 백업 전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규제 완화를 통해 원자력 발전을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인 저탄소 해결책으로 육성해야 한다.

◇ 한국 에너지 정책에 주는 시사점


중동발 가스 가격 폭등은 LNG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직격탄이다.

선거 등을 의식해 인위적으로 요금을 억제하기보다, 단계적인 현실화를 통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한전·가스공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영국의 제언처럼 원자력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저탄소 기저 부하(Base Load)다. 신규 원전 건설 및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에 대한 규제를 혁신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

카타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호주, 아프리카 생산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위기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민관 합동 ‘에너지 워룸’을 상시 가동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