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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널뛰기' 환율 장중 1500원 육박... 금융권, 외화유동성 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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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널뛰기' 환율 장중 1500원 육박... 금융권, 외화유동성 관리 총력

원·달러 환율, 주간장서 한때 1498.9원까지 상승
우리은행, 환율 급등세에 일별 관리 체제로 전환해 대응
KB금융, 환헤지 적극 실시해 외환포지션 노출도 관리 강화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장 초반 5200대까지 내려앉았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장 초반 5200대까지 내려앉았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사태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외환시장 불확실성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에 육박하고, 변동 폭도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패닉에 빠지고 있다. 금융권은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화 유동성 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금융권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주간장에서 1495.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대비 19.1원 오른 값이며, 주간 장중 한때 1498.9원까지 올라가며 지난 2009년 3월 12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재차 1500원에 근접하는 등 불안정한 외환시장 분위기에 은행권들도 외화 유동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지며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약 153.76%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8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주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주 만에 70원 넘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 위험이 점차 확대되면서 금융권도 충격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일 ‘중동 상황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해 중동 지역 사태에 따른 외환·금리·건전성·IT보안 등 전방위 점검에 나서며 충격 최소화에 나섰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임종룡 회장은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선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면서 “특히 은행 부문은 외화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당분간 일별 관리 체제로 전환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KB금융그룹도 외환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B금융은 투자 손익을 제외한 외화환산손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를 적극 실시하는 등 계열사별 외환포지션을 고려해 그룹 차원의 외환포지션 노출도 관리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도 그룹 차원에서 대책에 동참함과 동시에 CET1, BIS 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 지표 관리를 위해 RoRWA 지표를 도입하는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란 전쟁 개전 이후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해 국제유가와 환율·금리 등 주요 금융지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연초 내부적으로 설정한 시나리오별 영향분석·대응방안에 따라 환율 상승에 대비하고 있으며, 비상시 외화자금 조달 방안을 다양하게 활용해 위기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하나은행은 올라가는 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해 시장의 움직임을 더욱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 금융권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최근 일주일간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기준 월별 일일 평균 변동 폭은 13.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포심이 커지던 2020년 3월(13.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률 또한 평균 0.91%를 기록하며 2020년 3월(1.12%)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