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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6 울트라, 40GB 육박하는 초기 점유 용량 논란… 프리미엄 가치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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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6 울트라, 40GB 육박하는 초기 점유 용량 논란… 프리미엄 가치 ‘도마’

512GB 모델 중 시스템·사전 설치 앱 비중 8% 차지… 저장 공간 효율성 과제
고가 기기 내 제휴 앱 탑재에 소비자 선택권 요구 확산… 사용자 경험 최적화 주력해야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가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 제품에 과도한 사전 설치 소프트웨어(블로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가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 제품에 과도한 사전 설치 소프트웨어(블로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선보인 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가 출시와 동시에 소프트웨어 운영 방식을 두고 시장의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1300달러(약 190만 원)에 달하는 고가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스템과 제휴 앱이 차지하는 초기 저장 공간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사용자들의 실질적인 가용 공간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 전문 매체 샘모바일(Sammy Fans)과 안드로이드 오쏘리티(AndroidAuthority)가 지난 9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 512GB 모델의 초기 시스템 및 앱 점유 용량은 40GB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저장 용량의 약 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고화질 영상이나 사진 촬영이 잦은 프리미엄 모델 사용자들에게는 초기 저장 공간 배분이 민감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프리미엄 기기의 숙제… 제휴 앱 탑재와 사용자 편의성 사이의 간극


이번 논란의 쟁점은 시스템 용량 자체의 비대화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기본 설치되는 ‘서드파티(제휴사) 앱’의 비중이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초기 설정 과정에서 구글과 삼성 계정에 로그인하면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S), 스포티파이(Spotify) 등 외부 기업의 앱들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야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부터 생산성 도구인 아웃룩, 원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그리고 음악 스트리밍 앱인 스포티파이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보급형 기기에서는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이러한 제휴 모델을 활용하지만, 190만 원대인 플래그십 라인업에서는 보다 정제된 사용자 환경(UI)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정보통신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자는 하드웨어의 물리적 성능뿐 아니라 쾌적하고 군더더기 없는 운영체제(Clean OS) 환경에 대해서도 가치를 부여한다"며 "사용자의 선택권을 보다 넓게 보장하는 방향으로의 개선이 브랜드 품격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비대해진 '원 UI 8.5'와 AI 기능 고도화에 따른 용량 압박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에 적용된 '원 UI 8.5'와 안드로이드 16 기반 시스템 파일이 전작보다 무거워진 점도 용량 논란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갤럭시 S26 울트라의 전체 점유 공간 40GB 중 순수 시스템 파일은 약 23GB이며, 나머지 약 17GB가 사전 설치된 앱들로 채워져 초기 가용 공간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작에서 주력으로 내세운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능을 기기 내부에서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온디바이스(On-device) 데이터량이 증가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고해상도(200MP) 사진이나 8K 초고화질 영상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울트라 모델 사용자들에게 40GB에 달하는 초기 점유 공간은 향후 저장 공간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전 설치 앱의 삭제 가능 범위 등과 관련해 전기통신사업법 준수 여부를 살피고 있다"며 "해외에서 제기된 이번 용량 이슈가 국내 시장의 서비스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쟁 속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확보가 관건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중인 애플 등 타 제조사들이 타사 앱 탑재를 최소화하며 '순정 상태'의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판매 이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에서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이것이 하이엔드 사용자의 만족도를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한 IT 분석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하며 제조사들이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이는 사용자의 자발적인 필요에 근거해야 지속 가능하다"며 "S26 울트라와 같은 상징적 제품군에서 불거진 용량 배분 논란은 향후 갤럭시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에 있어 중요한 개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기기 가격에 걸맞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공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40GB라는 지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삼성이 추구하는 프리미엄의 가치가 사용자의 실질적인 편의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