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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 TK엘리베이터 240억달러에 인수... 승강기 ‘3강 체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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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 TK엘리베이터 240억달러에 인수... 승강기 ‘3강 체제’ 재편

유럽·미주 결합해 세계 1위 도약…사모펀드 엑시트·규제 변수 부각
핀란드 승강기 제조업체 코네가 운영하는 아카데미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핀란드 승강기 제조업체 코네가 운영하는 아카데미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사진=로이터

핀란드 승강기 업체 코네가 독일 TK엘리베이터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 판도를 바꾸는 초대형 거래에 나섰다.

중동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업 결합이 이어지며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네는 TK엘리베이터를 약 240억 달러(약 35조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엔터프라이즈 밸류)는 약 344억 달러(약 50조7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번 거래는 현금과 주식이 결합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네는 약 50억 유로(약 8조6500억 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152억 유로(약 26조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제공한다. 나머지는 부채를 포함한 가치로 반영됐다.

◇ 세계 1위 승강기 기업 탄생…‘4강→3강’ 구조 재편


인수가 완료되면 코네는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승강기 기업으로 올라선다. 통합 법인은 연간 매출 약 205억 유로(약 35조5000억 원), 직원 10만명 이상 규모로 확대된다.

이는 미국 오티스 월드와이드와 스위스 쉰들러를 제치고 업계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존 ‘4강 체제’였던 글로벌 승강기 시장이 사실상 ‘3강 체제’로 재편되는 셈이다.

코네는 특히 서비스와 유지보수 사업 비중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통합 이후 전체 매출의 약 65%가 유지보수·현대화 사업에서 발생하고, 관리 대상 설비는 약 3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 측은 서비스 네트워크 통합과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약 7억 유로(약 1조2100억 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사모펀드 회수 신호탄…규제 심사 변수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 업계에도 의미가 크다. TK엘리베이터는 2020년 티센크루프에서 분사된 뒤 어드벤트와 신벤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170억 유로(약 29조4000억 원) 이상에 인수한 자산이다.

최근 몇 년간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던 사모펀드들이 대형 거래를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규제 승인 여부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럽 경쟁당국이 시장 집중도를 문제 삼아 일부 사업 매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네의 필리프 들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모든 규제 승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회사는 거래 완료 시점을 내년 2분기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 전쟁 속에도 M&A 확대…서비스 산업 가치 부각


이번 인수는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성장 전략을 위해 대형 거래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기업 결합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안에도 불구하고 기업 간 구조 재편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승강기 산업은 신규 설치보다 유지보수와 현대화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로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