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74억 달러 규모 제련 단지 구축… 美 국방부 지분 참여한 ‘민관 협력’ 모델
반도체·방산 핵심 11종 광물 현지 생산… ‘채굴’보다 중요한 ‘가공’ 주권 확보의 핵심
반도체·방산 핵심 11종 광물 현지 생산… ‘채굴’보다 중요한 ‘가공’ 주권 확보의 핵심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고려아연(Korea Zinc)이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제련과 가공 단지는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선 미국의 새로운 경제 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한미경제연구소(Korea Economic Institute of America, KEI)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반도체 과학법(CHIPS Act)'과 국방 자본이 결합된 최초의 광물 분야 민관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채굴보다 무서운 중국의 ‘가공 지배력’…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찌르다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이유는 중요 광물의 ‘처리 및 정제’ 단계에 있는 치명적인 취약점 때문이다.
광물 매장지는 전 세계에 퍼져 있지만, 이를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도록 정제하는 능력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능력의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개 핵심 광물 중 19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국내에서 광물을 채굴하더라도 이를 정제할 시설이 부족해 원자재를 중국으로 보내 가공한 뒤 다시 수입해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에 처해 있다. 대규모 자본과 엄격한 환경 규제 때문에 신규 정제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그간 난제로 꼽혀왔다.
◇ 고려아연 테네시 프로젝트, ‘온산 모델’의 미국 상륙
미국 정부는 이러한 의존도를 끊기 위해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선택했다.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될 시설은 고려아연의 울산 온산 제련소를 벤치마킹했다.
총 투자액 74억 달러(자본 지출 66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시설은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 등 미국의 중요 광물로 지정된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한다.
미국 상무부는 이 프로젝트에 CHIPS 인센티브를 적용함으로써, 광물 정제가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필수적인 일부임을 명확히 신호로 보냈다.
◇ 왜 한국인가?… “경험과 신뢰가 의존도를 끊는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대규모 제련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온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수빈 KEI 연구원은 “단순히 관세나 보조금만으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정부의 강력한 투자 지원이 기업의 수익성 기대를 높일 때 비로소 국내 정제 능력이 확보된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기업과 협력하여 자국 영토 내에 생산 시설을 두는 것이 군사 준비태세 확립에 필수적이다. 해외에 집중된 정제 능력은 위기 발생 시 통제가 불가능하지만, 국내 시설은 직접적인 규제 감독과 작전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향후 과제: 전략적 사례인가, 새로운 표준인가
고려아연의 테네시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핵심 광물 배치’ 의지를 실천하는 첫 번째 이정표다.
이 프로젝트가 단일한 성공 사례로 남을지, 아니면 미국이 전 세계 우방국 기업들과 함께 시장 접근 방식을 구조화하는 거대한 패턴의 시작이 될지가 관건이다.
한국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는 향후 배터리, 전기차, 방산 등 다른 전략 산업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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