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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얻은 K-로봇의 반격... 위로보틱스, 글로벌 ‘피지컬 AI’ 파도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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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얻은 K-로봇의 반격... 위로보틱스, 글로벌 ‘피지컬 AI’ 파도 올라탔다

하드웨어 강국 넘어 ‘지능형 로봇’ 상용화 원년 선포... 엔비디아·AWS 협공
손끝 정밀도 0.3mm의 위력, 인간형 로봇 '알렉스' 물류·서비스 현장 파고든다
국내 로봇 생태계에 던진 화두... ‘소프트웨어 결합’ 없인 글로벌 경쟁력 불가능
국내 로봇 전문 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NVIDIA), 매스로보틱스가 공동 주관하는 '2026 물리적 AI 펠로우십(Physical AI Fellowship)' 2단계 과정에 최종 선발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로봇 전문 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NVIDIA), 매스로보틱스가 공동 주관하는 '2026 물리적 AI 펠로우십(Physical AI Fellowship)' 2단계 과정에 최종 선발됐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모니터를 뚫고 나와 인간의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일하는 '물리적 AI(Physical AI)' 시대가 개막했다. 그동안 언어와 영상 모델에만 머물렀던 AI가 로봇이라는 '몸체'를 입고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로봇 패권 다툼 속에서 한국의 한 스타트업이 세계 최고의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기술적 '적통'을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뉴스 매체 투이 롱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로봇 전문 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NVIDIA), 매스로보틱스가 공동 주관하는 '2026 물리적 AI 펠로우십(Physical AI Fellowship)' 2단계 과정에 최종 선발됐다.
전 세계에서 단 9개 기업만이 이름을 올린 이번 명단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사는 위로보틱스가 유일하다. 이는 한국 로봇 기술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인간형 로봇 시장의 틈새를 뚫고 독자적인 지위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초저마찰 액추에이터가 만든 0.3mm의 기적... '알렉스'의 압도적 스펙


위로보틱스가 개발한 '알렉스(ALLEX)'는 기존 로봇들이 넘지 못한 '섬세함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 165cm, 무게 55kg의 성인 표준 체격인 알렉스는 전신에 48개의 관절(자유도)을 장착했다. 특히 양손에만 20개의 관절을 집중 배치해 인간의 복잡한 수작업을 재현한다.

알렉스의 진가는 수치에서 드러난다. 손가락 끝의 반복 정밀도는 0.3mm 이하로, 이는 육안으로 간신히 식별 가능한 작은 부품도 오차 없이 집어 옮길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협동 로봇들이 별도의 고가 촉각 센서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알렉스는 자체 개발한 초저마찰 액추에이터를 통해 100g의 미세한 하중 변화까지 감지한다.

마찰력과 관성을 기존 로봇 대비 10분의 1 이하로 줄여 외부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30kg 이상의 고하중을 들어 올리는 강력한 파워까지 동시에 갖췄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로봇 공학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가 비디오용 쇼맨십을 넘어 산업 현장에 투입되려면 힘과 정밀도의 균형이 필수"라며 "알렉스가 보여준 0.3mm의 정밀도와 고하중 인양 능력의 결합은 상용화 단계에 가장 근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아이작'과 만난 K-로봇... 가상에서 현실로의 전이 가속


이번 펠로우십 선정이 위로보틱스에 가져다줄 가장 큰 자산은 '학습의 속도'다. 위로보틱스는 20만 미국 달러(약 2억 7000만 원) 규모의 AWS 크레딧을 지원받아 방대한 클라우드 연산 자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아이작(Isaac)' 프레임워크를 투입한다.

핵심은 '심투리얼(Sim-to-Real)' 기술의 완성도다. 가상의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수백만 번의 반복 학습을 거친 AI 지능을 실제 로봇에 이식할 때 발생하는 오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위로보틱스는 오는 5월 27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로보틱스 서밋 & 엑스포'에서 그동안 고도화한 알렉스의 실전 능력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후 연말에는 'AWS 리인벤트(re:Invent) 2026' 무대에서 최종적인 상업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물리적 AI의 전장, '바디' 선점 못 하면 소프트웨어 종속 우려


테슬라의 '옵티머스', 피규어 AI의 '피규어 01' 등 글로벌 거인들이 휴머노이드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의 환경에 맞춰 설계된 공장, 창고, 가정에서 작업하기에는 인간과 닮은 로봇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위로보틱스의 이번 성과를 한국 로봇 산업의 '체질 개선'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하드웨어 제조에만 치중했던 국내 업계가 글로벌 빅테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결합해 '두뇌'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지원이 장기적으로는 그들의 플랫폼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국내 한 AI 보안 전문가는 "엔비디아나 AWS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은 기회인 동시에 리스크"라며 "우리가 가진 하드웨어 제어권과 데이터 주권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K-로봇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우위를 점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위로보틱스가 알렉스를 통해 보여줄 행보는 한국 로봇 산업이 단순한 부품 공급처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물리적 AI 시대를 이끄는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