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로옴·도시바 통합 협상… 점유율 10% 세계 2위 연합군 부상
덴소의 로옴 인수 변수 속 '규모의 경제' 사활… 인피니언 1강 체제 정조준
전기차·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 경쟁 격화… 한국 기업에 미칠 파급력은?
덴소의 로옴 인수 변수 속 '규모의 경제' 사활… 인피니언 1강 체제 정조준
전기차·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 경쟁 격화… 한국 기업에 미칠 파급력은?
이미지 확대보기미쓰비시전기와 로옴(Rohm), 도시바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전력반도체 3사가 각사의 사업부를 하나로 묶는 메가 머저(Mega-Merger) 협상에 전격 착수했다고 닛케이(Nikkei)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통합이 성사되면 합산 점유율 약 10%를 확보하며 단숨에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EV)라는 거대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일·독 반도체 전쟁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점유율 10%' 거대 공룡의 탄생… 인피니언 17% 아성에 도전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와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3사 통합 논의는 당초 진행되던 로옴과 도시바의 협력 관계에 미쓰비시전기가 가세하며 급물살을 탔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주행 거리를 결정짓고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부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으로서는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에 대한 천문학적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일본 기업들을 하나로 묶은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덴소의 로옴 인수 제안… 복잡해진 지배구조 방정식
이번 통합 가도에는 자동차 부품 세계 1위권인 덴소(Denso)라는 대형 변수가 존재한다. 덴소는 최근 로옴에 대해 별도의 인수 제안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덴소의 등장이 3사 통합의 걸림돌이 될지, 아니면 일본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잇는 더 거대한 '일본 연합군'의 촉매제가 될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로옴이 이미 도시바 재상장 과정에서 깊숙이 관여해온 만큼, 덴소의 참전은 일본 반도체 지형 재편의 고차방정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 반도체에 던지는 시사점: "레거시 넘어 차세대 사활 걸어야"
국내 증권가 및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일본발 구조조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은 메모리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전력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국내 전력반도체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으며, 한국도 기업 간 연합이나 정부 차원의 대규모 R&D 지원을 통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일본의 '3사 합체'는 과거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에 패배했던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이들이 조직 문화의 차이와 공정 통합의 난제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10년 글로벌 전력반도체 지형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