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핵심 협력사 가전 넘어 고부가가치 자동화 설비로 포트폴리오 확장
연간 1억 7300만 개 제품 생산 목표… 첨단 로봇 산업 동남아 이전 가속
연간 1억 7300만 개 제품 생산 목표… 첨단 로봇 산업 동남아 이전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폭스콘(Hon Hai Precision Industry)이 베트남을 단순 가전 생산 거점에서 첨단 자동화 및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킨다.
베트남 현지 매체 비엣남넷(VietNamNet)은 지난 24일(현지시각) 폭스콘이 자회사인 푸샨 테크놀로지(Fushan Technology)를 통해 대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신규 생산 라인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인건비 상승과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을 고부가가치 첨단 제조 중심지로 격상하려는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생산 품목에 '휴머노이드' 최초 명시… 종합 자동화 거점 도약
푸샨 테크놀로지가 최근 제출한 환경 허가 갱신 신청서에 따르면, 폭스콘은 박닌성 비십(VSIP) 산업단지 내 기존 공장 외에 8081㎡ 규모의 제2 사업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확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등록 제품 포트폴리오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으로 포함했다는 점이다.
폭스콘은 이번 설비 확장을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 오디오 장비 중심의 구조를 정밀 기계 분야로 대폭 넓힌다.
세부적으로는 연간 8만 단위 규모의 측정·검사 및 제어 장비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4101 단위(연간 최대 생산 가능 수량)의 정밀 금형과 고정 장치 제작 능력도 갖추게 된다.
특히 연간 100 단위 규모로 설정된 특수 기계 및 산업용 로봇 생산 라인에는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모델이 포함됐다.
이는 폭스콘이 베트남에서 단순 조립을 넘어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이 결합된 하이테크 제조 솔루션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861억 원 추가 수혈… 고용 규모 2배 이상 확대
폭스콘은 자회사인 치프 엑스퍼티즈(Chief Expertise Limited)를 통해 푸샨 테크놀로지에 5832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26일 현재 원·달러 환율인 1477.5원을 적용하면 약 861억6780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폭스콘의 해당 법인 총 투자액은 2억2629만 달러(약 3343억4347만 원)로 늘어났으며 지분 100%를 유지한다.
이번 투자에 따른 운영 계획을 살펴보면 생산 효율성과 고용 창출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폭스콘은 이번 증설을 통해 총생산 용량을 연간 약 1억7337만 개(7만6919톤)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며, 이는 기존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생산 인력 또한 현재 1만2500명 수준에서 최대 2만6630명까지 두 배 이상 늘려 지역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다.
신규 생산 라인 설치는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며, 9월과 10월 시운전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 '탈중국' 가속화와 기술 고도화의 결합
업계에서는 폭스콘의 이번 행보를 두고 중국에 집중됐던 제조 역량을 동남아시아로 분산하는 동시에, 로봇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해당 공장의 가동률은 설계 용량 대비 약 56%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폭스콘은 제2 사업장의 폐수 및 배기가스 처리 시스템 등 환경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여 가동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과거 노키아 베트남으로 출발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쳐 2017년 폭스콘 품에 안긴 푸샨 테크놀로지의 변천사는 글로벌 IT 제조 주도권의 흐름을 상징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폭스콘이 베트남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시작한 것은 단순한 조립 하청업체를 넘어 자체적인 자동화 솔루션 공급자로 거듭나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이번 투자가 베트남의 산업 구조를 단순 가공 수출형에서 첨단 기계 및 AI 로봇 제조 국가로 체질 개선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폭스콘의 고도화된 자동화 설비 도입은 향후 동남아시아 전체 제조 공급망의 기술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