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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재무성, '10조 엔 규모' 엔화 방어 개입 실적 공개 임박… 엔화 160엔 재근접 속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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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재무성, '10조 엔 규모' 엔화 방어 개입 실적 공개 임박… 엔화 160엔 재근접 속 긴장감 고조

29일 오후 7시 지난 한 달 간의 '외환평형조작 실시현황' 공식 발표
시장 분석 결과 4월 말~5월 초 최대 10조 엔 투입 관측… 미·일 금리 차에 엔/달러 환율 다시 159엔대 상승
전문가들 "개입은 시간 벌기용 임시방편… 원자재 안정 및 BOJ 금리 인상 등 근본적 해결책 필요"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 사진=로이터


일본 당국이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엔저)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투입한 자금의 실체가 공개된다. 개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머리를 드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다시 마지노선인 160엔 선에 육박하면서 자본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조 엔 투입 추정치 확인의 날… 시장 효용성 검증 시험대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지난 4월 28日부터 5월 27일까지 실시된 '외환평형조작 실시현황' 데이터를 공표한다. 시장 참여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당국이 급격한 엔저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집행한 엔화 매수 개입의 정확한 총액이다.

앞서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4월 30일을 시작으로, 일본의 대형 연휴(골든위크) 기간이었던 5월 1~6일 사이 단절적인 대규모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개입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으나, 일본은행의 당좌예금 잔고 등을 분석한 시장 전문가들은 이 기간 개입 총액이 최대 10조 엔(약 89조 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가쿠 마사히코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이번 재무성 데이터는 향후 환율 향방을 가를 중대한 지표"라며 "만약 개입 규모가 10조 엔을 크게 웃돌았음에도 현재 환율이 159엔대로 밀린 것이라면 시장은 개입 효과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을 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색해진 조 단위 개입… 굳건한 미·일 금리 차 벽


문제는 당국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 유도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최근의 하락분을 몇 주 만에 대부분 만회하며 159엔대 중반까지 재상승, 당국의 개입 경계 수위인 160엔 선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속에서 엔화는 최근 3개월간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심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엔저 기조가 뿌리 깊게 유지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과 일본 간의 현격한 금리 차에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반면,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체제 아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매파적 관측이 오히려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캐롤 콩 커먼웰스은행 전략가는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어 일본 당국의 지속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실효성 논란 속 '시선'은 다시 일본은행으로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이번 발표에서 개입액이 10조 엔을 넘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시장에서는 '개입 약발이 들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 오히려 달러 매수·엔화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환율이 다시 160엔을 돌파할 경우 당국이 외화준비고를 동원해 추가 개입에 나설 위험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구두 개입이나 자금 투입이 단기적인 '시간 벌기' 효과는 있을지언정 통화 가치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시선은 오는 6월에 열릴 일본은행의 차기 금융정책결정회의로 쏠리고 있다. 현재 금리 스와프(OIS) 시장이 반영하는 6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확률은 약 80%에 달한다.

가쿠 마사히코 전략가는 "외환시장 개입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정책 대응의 무게중심은 점차 일본은행의 통화 긴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엔화의 지속적인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위험 완화, 에너지 가격 정상화, 그리고 미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등 복합적인 대외 조건이 맞물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