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항구 봉쇄 전면 해제…이스라엘·공화당은 "퍼주기" 반발
호르무즈 봉쇄 해제로 中東 리스크 완화, 韓 원유 수입가 변수
호르무즈 봉쇄 해제로 中東 리스크 완화, 韓 원유 수입가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군은 18일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전면 해제했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가 발급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못박았고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란에 너무 많은 것을 내줬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60일짜리 임시 휴전이 영구 평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CNBC, 로이터(Reuters), CBS뉴스, CNN, ABC뉴스,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의 이란 전쟁에 대한 지난 17~19일 보도 내용을 종합하였다.
호르무즈 통항 재개…유가 4개월來 최저, 韓 원유 수입가에 숨통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8일 성명에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 해군 함정은 합의 이행을 확인하기 위해 당분간 인근 해역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도 같은 날 페르시아만 수로관리청(PGSA)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가를 신속히 내주라고 지시했고, 60일간 통항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선적 초대형 유조선 3척이 원유 600만 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는 같은 날 주요 선사 소속 선박이 110일 만에 처음으로 해협을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런 통항 재개 기대감에 18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78.66달러(약 12만 821원)로 1.12% 내리며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날 1540원 안팎에서 거래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가 국내 정유·해운업계의 원유 도입 비용 부담을 다소 덜어줄 변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시장에서 감지된다.
19일 스위스서 첫 협상…미국 측 대표는 밴스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는 모두 14개 항으로 구성됐으며,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 영구 종료하고 60일 안에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은 30일 안에 봉쇄를 완전히 풀고 이란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또 최소 3000억달러(약 460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경제개발 기금 조성을 지원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와 양자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고, 농축 우라늄 재고 처리 방식은 추후 협상에서 정하기로 했다.
스위스 외교부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9일 루체른 호수 인근 뷔르겐슈톡 리조트에서 첫 기술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은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60일 협상 시한이 이날부터 시작됐다며 자신이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핵사찰을 통해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강조하면서, 제재 완화나 동결자금 해제 등 모든 경제적 혜택이 검증 가능한 핵사찰 이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반발, 공화당서도 "퍼주기" 비판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합의문에 담긴 레바논 철군 요구를 거부하고 남부 레바논 안보지대에서 군을 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3명을 숨지게 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 내각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유일한 국가 정상"이라며 "내가 이스라엘 내각에 있다면 세계에 남은 유일한 강력한 동맹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테드 크루즈(Ted Cruz)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은 18일 "우리를 죽이려는 신정독재 정권에 수십억달러를 주는 것은 대단히 나쁜 발상"이라고 말했고, 빌 캐시디(Bill Cassidy)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이번 전쟁을 "수십 년 만의 최악의 외교 실책"으로 규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는 18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절박함에서" 합의에 나섰다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은 합의에 부정적이었으나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란 국민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약속해 서명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가라앉지 않는 한, 60일 협상 시한 안에 영구 평화체제 합의가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