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합의로 해협 재개방 기대
브렌트유 78달러대…美휘발유도 4달러 밑으로
브렌트유 78달러대…美휘발유도 4달러 밑으로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은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과 이란이 수개월간 이어진 충돌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로 합의하면서 원유 선물과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이 함께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시장에서 1.3% 하락해 배럴당 78달러(약 12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장중에는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며 전쟁 기간 형성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3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약 6150원) 아래로 떨어졌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춘 영향이다.
◇ 슈퍼탱커·LNG선 호르무즈 통과
선박 이동 자료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가 운항하는 선박 3척을 포함해 슈퍼탱커 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선박과 중국 연료 운반선도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 유조선 4척과 이란 관련 선박 2척도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해협 폐쇄를 선언했다. 이후 미국도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해 해협과 이란 항만 접근을 봉쇄했다.
호르무즈 봉쇄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 이 충격으로 브렌트유는 4월 한때 배럴당 126달러(약 19만4000원)를 넘어 지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 “정상화엔 수개월 필요”
다만 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해서 원유 흐름이 즉각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도 스판저 BNP파리바 에너지전략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 있을 가능성은 이번 위기 기간 중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도 “최선의 경우에도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려면 몇 달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쟁 기간 일부 산유국들은 우회 수출 경로를 활용해 걸프 지역 밖으로 원유를 내보내려 했다. 외교 절차가 진전되고 대체 운송로가 일부 가동되면서 유가 상승세는 이미 약해지기 시작했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현재 비교적 충분한 원유를 확보한 점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협 재개방 이후 묶여 있던 원유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면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렌트유는 4월 고점 이후 약 38% 하락했다. 시장은 이제 미·이란 합의의 실제 이행 속도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 중동 산유국의 생산 재개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