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사토리서 차세대 전차 ‘NMBT’ 전격 공개…獨·佛 표류하는 사이 틈새 장악
KF51 팬서 기술 이식에 다층 방어망 구축…최대 500억 유로 글로벌 수출 시동
KF51 팬서 기술 이식에 다층 방어망 구축…최대 500억 유로 글로벌 수출 시동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서 독일의 방산 거두 라인메탈(Rheinmetall)과 이탈리아의 방산 대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주력전차(MBT) ‘NMBT’의 실물을 전격 공개하며 전 세계 군사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사의 합작법인인 ‘LRMV’가 선보인 이번 신형 전차는 단순히 첨단 무기의 등장을 넘어, 교착 상태에 빠진 유럽 미래 전차 개발 구도를 뒤흔들고 유럽 방산의 ‘독자적 기술 주권’을 남부 유럽으로 확장하려는 거대한 포석이 깔려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 본사는 로마에 두되 전차 생산과 후속 군수지원 허브는 이탈리아 리구리아주의 라스페치아(La Spezia)에 구축하기로 했다.
230억 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메가 프로젝트…독일 ‘KF51 팬서’ 기술 이식
NMBT의 탄생은 독일 라인메탈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전차 'KF51 팬서(Panther)'를 기반으로, 이탈리아군의 작전 요구 성능에 맞춰 레오나르도가 개량 및 시스템 통합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명확히 역할이 분담됐다. 이탈리아군은 이미 이번 전력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라인메탈의 궤도형 장갑차인 '링스(Lynx)' 개량형을 도입해 노후한 기존 '아리에테(Ariete)' 전차를 대체하고 유지보수 비용 감축에 나선 바 있다.
‘대당 1000억 원’ 초고가 논란…우수한 성능에도 국방 예산 압박이 관건
NMBT는 철저하게 하이엔드(최고급)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전차다. 제조업체 사양서에 따르면 탑승원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장갑과 능동방어체계(APS)를 결합한 다층 방어망을 구축했으며, 미사일 방어를 위한 '스트라이크실드'와 적의 유도무기를 교란하는 능동 연막 차단 시스템을 완비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70k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40km까지 가속하는 데 8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특히 영하 32도에서 영상 49도까지 전천후 작전이 가능하고, 극한의 동계 작전을 위한 '북극 사양' 선택품목까지 제공된다.
다만 파격적인 성능만큼이나 가공할 만한 가격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럽 군사 전문 매체들은 NMBT의 대당 가격이 기존 '레오파르트 2'나 미국 'M1 에이브람스' 전차의 3배에 달하는 약 6000만 유로(약 1000억 원) 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비록 레오나르도 측이 유럽 언론을 통해 “사실 왜곡”이라며 강력히 부인했으나, 재정 압박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방 예산 구조상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이탈리아 정부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방산 연합체 KNDS와 협상을 벌였으나 주도권 갈등으로 무산된 후, 급거 독일 라인메탈과 손을 잡았다. 독일과 프랑스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공동 차세대 전투기(SCAF) 사업이 파산한 데 이어, 차세대 전차 프로젝트인 'MGCS'마저 심각한 파열음을 내는 상황이다. 이번 독·이 동맹의 NMBT 출시는 독·프 중심이었던 유럽 방산 시장의 패권을 통째로 흔드는 강력한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