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매도에 스페이스X 31% 폭락, 머스크 자산 9570억 달러로
'우주 택배' 스타폴 첫 비행 공개… 한화·보령 'K-우주' 시험대로
'우주 택배' 스타폴 첫 비행 공개… 한화·보령 'K-우주' 시험대로
이미지 확대보기상장 11일 만에 꺾인 '머스크 신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순자산 가치는 지난 23일(현지시각) 9570억 달러(약 1464조 원)로 떨어졌다. 스페이스X 상장 11일 만이다.
자산 급감의 진원인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나스닥 상장(SPCX)으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썼고 머스크는 당일 사상 첫 1조 달러 부자에 올랐다.
주가 급락은 기술주 매도세 때문이었다. 23일 반도체주 약세로 나스닥에서 6800억 달러가 증발했다. 테슬라도 5.8% 내렸다.
포브스는 같은 시점 그의 자산을 1조 1000억 달러로 잡았다. 비상장 자산과 주가 변동의 반영 시점·할인율이 기관마다 다른 탓이다.
고평가 논란도 작용했다. 모닝스타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63달러로 23일 종가보다 59% 낮다. 주가매출비율(PSR)은 104.7배다. 다만 발사·통신·인공지능(AI)을 묶은 스페이스X를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약 35배)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우주 공장 1t 화물, 지구로 쏘는 경제학
스타폴은 미세중력 제조 시장을 겨냥한 승부수다. 스페이스X는 같은날 팰컨9으로 데모 미션을 발사하며 베일에 싸인 이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과학 연구와 우주 내 제조를 위해 미세중력 환경에 저렴하게 접근하게 해줄 새 비행체의 시연"이라고 밝혔다.
통제 비행 뒤 태평양 착수가 목표지만, 재진입·회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연방항공청(FAA) 문서상 스타폴은 지름 3.1m, 무게 2.1t의 원반형 캡슐로 화물 1t을 싣고 돌아온다.
핵심은 경제성이다. 중력이 거의 없는 궤도에선 단백질 결정이 균일하게 자라 고순도 신약을 만든다.
맥킨지는 우주 의약품 시장 매출을 28억~42억 달러(약 4조 3000억~6조 4000억 원)로, 신약 하나의 순현재가치(NPV)를 평균 12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추정했다.
의약품 원료(API)는 고농축이라 적은 양으로 큰 값을 낸다. 블록버스터 신약이 평생 매출의 56%를 특허 독점 연장 구간에서 거두는 만큼, 미세중력 재제형으로 약효를 높이면 독점 기간도 늘어난다.
'발사-회수' 독점에 K-방산·바이오 수혜와 리스크
스페이스X의 수직계열화가 국내 밸류체인을 흔든다. 경쟁사 캡슐을 발사만 해주는 스페이스X가 스타폴로 발사·궤도 체류·회수를 한 묶음으로 거머쥐었다.
발사부터 회수까지 한 번에 계약하는 턴키 가격이 표준으로 굳으면, 개별 발사체 공급자는 발사 단가만 비교당하며 협상력이 약해진다.
국내 우주항공 부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엔진·체계에서 가격 압력을, 한국항공우주(KAI)는 체계종합·위성 플랫폼에서 역할 재정의 부담을 안는다. 누리호 기반 한국형 뉴스페이스 자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우주 바이오 분야에서 보령은 민간 우주정거장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주주로 참여했고, 스타트업 스페이스린텍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했다.
저비용 회수망이 열리면 국내 신약 후보물질 회수가 빨라진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주 제조 의약품 인증 기준 부재, 상업화까지의 시간 격차, 플랫폼 종속은 병목이다.
투자자가 챙겨야 할 3가지 포인트
스페이스X 주가는 단기 변동성과 중장기 수요가 맞선다. 유통 물량이 4.2%로 얇아 8월 첫 락업(보호예수) 해제 때 매도 공급이 변동성을 키운다. PSR 104.7배도 수익화가 더디면 부담이다.
다만 28억~42억 달러 미세중력 제조 수요가 하단을 받친다. 8월 락업 해제와 2분기 실적, 스타폴 재진입·회수 성공 여부가 분수령이다.
국내 인프라는 양날의 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는 턴키 단가 공세에 가격 압력을 받지만, 누리호 기반 발사체 자립이 빨라지면 한국형 뉴스페이스의 발판이 된다. 발사체 단가 경쟁력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국내 바이오는 기회가 더 크다. 보령·스페이스린텍은 저비용 회수망으로 신약 후보물질 회수가 빨라진다. 변수는 FDA 규제 정비 속도와 스페이스X 의존도다. 정거장 실험 진척과 회수 플랫폼 다변화가 성패를 가른다.
우주는 '쏘는 산업'에서 '실어 나르는 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