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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BYD에 정면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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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BYD에 정면 선전포고

브라질에 1조 원 추가 베팅… "관세 특혜는 중국 한 곳만 배불려"
현대차·폭스바겐도 가세… 남미 최대 시장 패권 전쟁 격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GM, 현대차, BYD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GM, 현대차, BYD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전기차의 공세로 치열해진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가 추가 실탄을 쏟아부으며 수성(守城)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GM이 브라질 내 공장 현대화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정작 정부의 전기차 수입 쿼타 확대 정책을 두고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CNN 브라질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데 따르면, GM의 파비우 루아(Fábio Rua) 남미 담당 부사장은 이날 헤랄두 알크민(Geraldo Alckmin) 브라질 부통령과의 면담을 마친 뒤 35억 헤알(약 1조 448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새 투자액은 2024년에 이미 발표한 70억 헤알에 더해져 2028년까지 GM의 브라질 누적 투자 계획을 105억 헤알로 끌어올렸으며, 이는 기존 계획 대비 50% 늘어난 규모다.

상파울루 두 공장에 집중… AI·로봇·하이브리드 삼각 편대


이번 투자는 주로 브라질 최대 산업 거점인 상파울루주 내 GM 사업장에 투입된다. 루아 부사장은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해 기존 공장을 지속 현대화하는 것으로, 인공지능(AI), 첨단 기술, 로봇 도입과 고용 창출이 이번 패키지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자금은 하이브리드차 생산 지원, 제조 설비 현대화, 엔지니어링 역량 확대에 쓰일 예정이며, 쉐보레(Chevrolet) 라인업 개편과 신기술 통합도 포함된다.

GM은 브라질을 세계 최초의 플렉스-하이브리드 기술(휘발유·에탄올·전기를 혼용하는 방식) 적용 시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지난해부터 공개적으로 추진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 판매 데이터 기준으로 GM은 브라질 시장 3위 완성차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전기차 협회(ABVE)에 따르면 2024년 1~10월 브라질 전체 전기차(순수 전기·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는 13만 6767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급증했다.

고성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GM의 투자 확대는 이 같은 수요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수입 쿼타, 특정 기업만 혜택"… GM의 직격탄

투자 발표와 함께 루아 부사장은 브라질 정부의 최근 정책 결정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브라질 상무부 산하 외국무역관리위원회(GECEX)가 최근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반조립품(SKD)에 대한 수입 쿼타를 확대하고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조치를 두고, 그는 "이 결정이 실질적으로는 오직 한 기업에만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BYD를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BYD는 현재 바이아(Bahia)주에 완성차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전체 차종을 현지 생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루아 부사장은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지만, 실제로 브라질에 투자하는 기업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화(산업화)는 반드시 수입 쿼타 및 투자 장려 정책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완성차 격전지 브라질… 현대차도 11억 달러 베팅

GM의 이번 결정은 브라질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총력전 속에서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브라질에 약속한 투자 총액은 653억 헤알을 웃돌며, 폭스바겐도 2026년부터 2028년까지 90억 헤알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 6995억 원)를 브라질에 투입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브라질이 각광받는 이유는 세계 6위 자동차 내수 시장이라는 규모에 더해, 사탕수수 에탄올 기반의 독자적인 친환경차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기자동차협회(ABVE) 관계자는 "현재 완성차업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이 모델은 충전소가 멀리 떨어진 경우에도 내연기관이 보완 역할을 해 소비자에게 높은 효율성과 실용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GM이 투자 확대와 동시에 수입 쿼타 정책을 공개 비판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데서 드러나듯,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공장 가동률과 정책 로비 양쪽 전선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2028년 투자 사이클 완료를 앞두고 GM이 확보하게 될 브라질 생산 기반이 중남미 전체 시장 공략에서 얼마만큼의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