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주민 공동 조사 결과 배터리 공정 용매 ‘NMP’ 리터당 5마이크로그램 확인
SK온·SK배터리·엔켐 등 배터리 거두들 밀집 지역… 당국에 즉각적 정밀 조사 촉구
수위 상승 시 유럽의 젖줄 다뉴브강으로 직접 방류되는 구조… 인근 주민 불안감 최고조
SK온·SK배터리·엔켐 등 배터리 거두들 밀집 지역… 당국에 즉각적 정밀 조사 촉구
수위 상승 시 유럽의 젖줄 다뉴브강으로 직접 방류되는 구조… 인근 주민 불안감 최고조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해당 저수지의 물은 수위가 높아질 경우, 유럽의 주요 동맥인 다뉴브(도나우) 강으로 직접 흘러 들어가는 구조여서 생태계 대재앙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헝가리 현지 언론 티즈페르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헝가리 지부와 코마롬 지역 시민단체 ‘각성하는 코마롬!(ÉBRESZTŐ KOMÁROM!)’은 공동성명을 통해 코마롬 산업단지 내 빗물 저수지에서 채취한 수질 샘플을 공인 실험실에서 분석한 결과, 배터리 생산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유기 용매인 ‘N-메틸피롤리돈(NMP)’이 전격 검출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의문의 대형 어류 집단 폐사… 정밀 분석 결과 ‘태아 독성 물질’ NMP 확인
이번 민관 합동 조사는 지난 6월 초 코마롬 산업단지 배수 구역 저수지 표면과 갈대밭 가장자리 일대에서 약 12마리의 대형 물고기 사체가 무더기로 떠오른 것을 현지 주민들이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상 징후를 감지한 그린피스 전문가들은 6월 8일 즉각 현장 수질 샘플을 확보해 전문 기관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시험 성적서에 따르면, 해당 저수지 물에서 검출된 NMP의 농도는 리터당 5마이크로그램으로 확인됐다. NMP는 배터리 전극 공정에서 양극재를 알루미늄 박판에 도포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용매다.
그러나 유럽연합(EU) 기준에 따르면, 인간의 생식 능력을 저하시키고 태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발달 독성 물질이자 피부와 눈에 심한 자극을 유반하는 고위험성 물질(SVHC)로 분류되어 관리된다.
그린피스는 이번 분석에서 함께 모니터링한 코발트, 리튬, 니켈 등 중금속과 불소, 유기 탄산염의 농도는 법적 건강 한도를 초과하지 않았으나, NMP가 일반 자연계 저수지에서 검출된 것 자체가 환경 배출 방어벽이 뚫렸음을 시사하는 심각한 안보적 위험 징후라고 경고했다.
SK온·엔켐 등 한국계 배터리 가치사슬 밀집지… “오염원 규명하라” 당국 압박
오염 물질이 검출된 코마롬 산업단지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자강론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의 공장이 촘촘히 밀집해 있는 영토다.
이들 시설의 환경 영향과 안전 매커니즘은 이전부터 지역 주민들과 녹색 운동가들로부터 가혹한 환경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그린피스는 이번에 검출된 NMP 농도 자체만으로는 물고기 집단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몬 게르겔리(Simon Gergely) 그린피스 화학물질 전문가는 “NMP는 자연환경에서 비교적 빠르게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 물고기가 폐사하던 시점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고농도의 오염 물질이 일시 수송·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실험 포트폴리오에서 다루지 않은 또 다른 미지의 화학 물질이 은밀히 배출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헝가리 환경법의 가혹한 규제 구멍 도마 위… 주민 불안감 최고조
이번 사건은 헝가리 정부의 부실한 친환경 인프라 규제 장벽을 고스란히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 그린피스의 법적 분쟁과 규제 청원 노력 결과, 코마롬 SK 배터리 공장의 대기 중 NMP 배출 허용 기준은 150배 엄격하게 강화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현행 헝가리 환경 법령에는 공공 지표수나 지하수로 유입되는 유기 용매 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방류 제한 한도 수치가 완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이 같은 입법 공백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독점적 대기업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허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그린피스는 공장 측의 기술적 결함이나 고의적 방류 여부를 공식적이고 법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전적으로 수사 당국의 몫이라 천명하며, 관련 증거 보고서를 토대로 코마롬-에스테르 군 정부 사무소에 즉각적이고 전방위적인 중독 오염 사건 조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유럽의 녹색 보조금 장벽과 글로벌 자원 공급망의 변화 속에서 국산 기술의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건 한국 배터리 업계가 이번 헝가리 환경 리스크 파고를 어떻게 수습할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