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AN/APG-85' 개발 지연 탓…2028년 이후에나 양산 납품 가능
'블록 4' 업그레이드 복합 위기…냉각 용량 부족·비용 증가로 난항
가동률 25% 뚝 떨어진 와중에"전술적 제약-전자전 취약 우려"
'블록 4' 업그레이드 복합 위기…냉각 용량 부족·비용 증가로 난항
가동률 25% 뚝 떨어진 와중에"전술적 제약-전자전 취약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금융투자업계 및 군사 전문매체 TWZ 등에 따르면, 미 F-35 합동프로그램사무국(JPO) 국장인 그레고리 마시엘로 해병대 중장은 최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레이더가 없는 F-35B 전투기 6대를 해병대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첨단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 없이 군에 납품되는 사태가 현실화된 것이다.
예고된 납품 차질…신형 레이더 양산은 2028년에나
이 같은 파행은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 중인 차세대 능동 전자식 스캔 어레이(AESA) 레이더인 AN/APG-85의 인도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밀렸기 때문이다. 공식 예산 문서에 따르면 신형 레이더의 첫 양산 인도는 2028년 4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블록 4' 역량을 수용할 수 있는 기체를 먼저 생산해 둠으로써 향후 대대적인 개조에 드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동시 개발 및 생산 전략을 택했으나, 결국 레이더 공급이 기체 생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위험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기본 장착되는 1990년대 기반의 AN/APG-81 레이더와 신형 하드웨어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점도 문제를 키웠다.
가동률 급락 속 비판 직면…상원 "레이더 없는데 완전 임무 가능한가"
청문회에서는 F-35의 전반적인 작전 준비 태세 부실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최근 정부회계감사원(GAO)은 F-35의 완전 임무 수행 가능(FMC) 비율이 2020 회계연도 38%에서 2025 회계연도 25%로 급락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TWZ에 따르면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당)은 "레이더가 없는 비행기를 완전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느냐"며 "레이더가 없는 F-35가 FMC 항공기가 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상상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이에 대해 마시엘로 중장 역시 "완전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성능 저하를 인정했다.
편대 데이터 링크로 버티지만…전자전·생존성 치명타
군사 전문가들은 레이더가 없는 F-35가 완전히 무용지물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편대 내의 다른 F-35가 레이더로 포착한 전장 정보를 '다기능 첨단 데이터 링크(MADL)'를 통해 공유받으면 제한적인 작전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해당 전투기의 전술적 유연성을 심각하게 제한하며, 레이더를 켠 다른 전투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편대 전체의 취약점을 키울 수 있다. 특히 F-35의 레이더는 강력한 에너지 빔을 쏘아 적을 공격하는 전자전(EW)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겸하고 있어, 레이더 부재는 기체의 자체 방어 능력과 전자 공격 능력을 전방위적으로 저하시키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설상가상 냉각 용량 한계…총사업비 2조 1,000억 달러 '돈 먹는 하마'
더 큰 문제는 신형 레이더가 탑재되더라도 이를 감당할 '냉각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블록 4' 업그레이드 요소들을 정상 가동하려면 최소 62~80킬로와트(kW) 수준의 냉각 성능이 필요하지만, 현재 F-35의 전력 및 열 관리 시스템(PTMS)의 용량은 30~32kW 수준에 불과해 마진이 전혀 없는 상태다. JPO는 엔진 코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이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역시 2031년에나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
여기에 고질적인 예비 부품 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F-35 프로그램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개발 초기부터 2070년대 수명 종료 시점까지 F-35 프로그램에 투입될 총사업비는 무려 2조 1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의 전투기 사업이 레이더 없는 기체 인도라는 오점을 남긴 가운데, 이 같은 파행 운영과 성능 공백을 메우기까지는 앞으로도 수년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