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5000억 달러 MMF 이동 속에 한국 주식만 7개월 연속 유출
8월 초 매수세는 만기일 숏커버링… AI 거품론 부담 여전
미 금리 인하·엔 캐리 진정 확인 전까지 보수적 접근 필요
8월 초 매수세는 만기일 숏커버링… AI 거품론 부담 여전
미 금리 인하·엔 캐리 진정 확인 전까지 보수적 접근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대기 자금 재배치 국면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7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8월 13일 7월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 207억 달러(약 29조 3940억 원)가 순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8월 둘째 주 포착된 깜짝 순매수는 8월 13일 옵션 만기일에 맞춘 숏커버링 중심의 기술적 착시에 불과하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8월 초 반등의 본질은… 만기일 특수와 차익 거래일 수도
8월 둘째 주 한국거래소 집계에서 외국인이 수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가 반등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추세 상승 진입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원/달러 환율의 단기 변동과 선물·현물 가격 차이를 노린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가 겹쳤을 뿐 장기 투자 성격의 롱펀드 유입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이어진 207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 흐름이 단 며칠간의 기술적 매수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7개월 연속 매도세… AI 수익성 의구심과 차익 실현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지속해서 매도하는 배경에는 대형 IT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차익 실현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7월 외국인 주식 순유출액 207억 달러는 6월 323억 7000만 달러(약 45조 9654억 원) 유출보다 줄었으나 이탈세는 이어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도 9억 6000만 달러(약 1조 3632억 원) 순유출로 돌아서며 총 투자 자금은 216억 5000만 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논란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증시 대표 종목에 매도 압력이 가해졌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 경기 연착륙 불확실성이 겹치며 외국인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글로벌 6.5조 달러 대기 자금의 흐름과 3대 관전 포인트
한국 주식시장의 소외 현상과 달리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앞두고 대규모 유동성이 고수익 채권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이 8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MF에 머무는 대기 자금 6조 5000억 달러(약 9230조 원) 중 일부가 연 7~9% 쿠폰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 기업 크레딧과 사모 대출, 액티브 멀티에셋으로 재배치되는 양상이다.
국제금융협회(IIF)가 8월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서도 7월 신흥국 채권 시장으로 267억 달러(약 37조 9140억 원)가 순유입되며, 전체 신흥국 자산 흐름이 순유입(188억 달러)으로 돌아섰다. 반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78억 달러(약 11조 760억 원)가 이탈하며 자금의 채권 선호 성향이 확인됐다.
한국 증시가 일시적 반등 착시를 벗어나 진정한 추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3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 신호 확인, 둘째 빅테크 실적을 통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 입증, 셋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장에서 현재의 반등을 일시적 회복세에 가까운 것으로 보는 만큼 9월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는 무리한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시장 흐름을 살피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금융 시장에서는 진단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