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레이시온 등 미 공룡 총출동, 앙카라 나토회의서 빅딜 성사
유럽 현지에 패트리어트·에이태큼스 기지…안보 무기종속 벨트 구축
유럽 현지에 패트리어트·에이태큼스 기지…안보 무기종속 벨트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향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당장 올리라"며 고강도 압박을 가한 끝에, 유럽 정상들의 지갑을 전격적으로 열어 미 방산 기업들에 수조 원대의 잭팟을 안기는 압도적인 외교적 승리를 거두었다.
백악관은 9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록히드마틴·레이시온·보잉 등 미국의 핵심 방산 공룡들과 유럽 동맹국 간에 총 30억 달러(4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군사 무기 공동 생산 및 합작 투자 계약을 전격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 빅딜은 유럽 현지에 미국의 최첨단 미사일 정비창과 전술지대지미사일 생산라인을 직접 구축해 대서양 양안의 방산 공급망을 미국의 주도하에 철저히 재편하겠다는 트럼프식 '실리주의 안보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유럽 안방에 들어서는 '패트리어트 정비창'…독일 공장서 '에이태큼스'도 현지 양산
이번 대규모 계약의 핵심은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요격 미사일의 현지 공급망 확보다. 글로벌 방산 거두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은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스웨덴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유럽 현지에 최첨단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PAC-3'의 성능 개량 및 후속 군수 지원 전담 기지를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선과 중동 분쟁으로 패트리어트PAC-3 요격탄이 한계치까지 소모되자, 유럽 영내에서 즉각적인 정비와 보급이 가능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미국의 또 다른 방산 공룡인 아르텍스(RTX) 역시 미 국방부의 지원 아래 주력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AMRAAM)'의 유럽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독일 딜 디펜스(Diehl Defence) 및 네덜란드 공급업체들과 연합해 보병용 휴대용 대공 미사일인 '스팅어(Stinger)'의 생산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기로 합의했다.
드론·미사일 시장까지 삼킨 '트럼프 마켓'…저비용 순항미사일 폴란드서 쏟아진다
우주·항공 분야와 무인 드론 시장에서도 미국산 플랫폼의 독식이 시작됐다.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은 나토 4개 회원국으로부터 해상 감시 무인 고고도 드론인 'MQ-4C 트리톤(MQ-4C Triton)'의 구매 의향서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 보잉(Boeing) 또한 라인메탈 이탈리아 법인과 협력해 정밀 유도 폭탄인 '소직경 폭탄(SDB)'의 유럽 현지 생산 가동률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최근 방산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미국의 안두릴(Anduril) 인더스트리스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손잡고 폴란드 비드고슈치 현지 공장에서 지상 발사형 차세대 순항미사일인 '바라쿠다-500M(Barracuda-500M)'을 대량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미사일은 기존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에 비해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가성비 무기 대량 투사를 가능하게 만든 첨단 자산이다. 양사는 향후 유럽산 부품 비율을 과반수로 높여 폴란드형 바라쿠다-500M 공급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무대에서 거둔 이번 성과를 두고 "유럽 국가들에게 동맹의 대가로 미국산 무기 구매를 강제하는 동시에, 유럽 방산 기반을 미국의 통제 하에 두는 일타쌍피의 결과물"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산 무기를 사지 않으면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트럼프의 거침없는 압박 전략이 유럽 대륙을 향한 미국 방산 공룡들의 전례 없는 영토 확장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방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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