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그물로 로켓 잡았다…로켓 재사용 우주시장 경쟁 격화

글로벌이코노믹

中, 그물로 로켓 잡았다…로켓 재사용 우주시장 경쟁 격화

CASC 세계 최초 해상 그물 포획 성공, 발사 단가 인하 신호탄
올해 재사용 예고... K-우주산업 경쟁력 점검 시급
중국 중국항천과기그룹(CASC) 창정-10B 운반로켓 발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중국항천과기그룹(CASC) 창정-10B 운반로켓 발사. 사진=로이터
도이체벨레(DW)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한 데 따르면, 중국이 창정(長征)-10B 로켓의 1단 부스터를 해상 그물망으로 포획해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발사는 하이난 원창 상업우주발사장에서 이뤄졌고, 로켓은 위성을 예정 궤도에 올렸다. 1·2단 분리 약 6분 뒤 1단이 해상 플랫폼의 그물망에 안착했다.

중국항천과기그룹(CASC)은 발사 11분 만에 회수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CASC는 그물망을 이용한 로켓 회수 방식으로는 세계 최초라고 자평했다.

저궤도 위성 발사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이어 세계 3번째


스페이스X의 팰컨9 수직 착륙 방식이 사실상 이끌던 재사용 로켓 시장에 중국이 본격 도전장을 냈다. 미국 진영의 독점 구도는 이미 흔들린 상태였다.

블루오리진이 지난해 11월 뉴글렌 부스터 회수에 처음 성공하며 스페이스X 단독 체제가 먼저 끝났다.

이번 성공으로 CASC는 두 회사에 이어 궤도급 부스터 회수에 성공한 세계 3번째 기업이 됐다. 국가 단위로 보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도 같은 날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에서 발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다리 없는 로켓, 그물이 대신 잡는다


창정-10B는 팰컨9이나 뉴글렌과 달리 착륙 다리 없이 갈고리로 그물을 붙잡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CALT)의 천무예 전문가는 신화통신을 통해 착륙 지점 오차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CALT에 따르면 착륙 다리를 없애면 기체 중량이 줄어 탑재 중량을 늘릴 여지가 커진다. 창정-10B는 재사용 상태에서 저궤도에 16t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중형급 로켓으로 설계됐다.

팰컨9의 최대 탑재량에는 못 미치지만 상업위성 발사 시장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섯 달 만의 설욕, 증시도 화답


중국은 올해 2월 창정-10A 시험에서 착수 지점 인근 착수에는 성공했지만 그물 포획에는 실패했다. 이번 성공은 그로부터 다섯 달 만에 거둔 결과다.

CASC는 이번에 회수한 부스터를 연내 재발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재사용 주기가 짧아질수록 발사 단가 인하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재사용 과정에서 부품 손상 여부 등 안전성 검증은 남은 과제로 꼽힌다.

중국 신화재경에 따르면 소식이 전해진 10일 오후 상하이 증시에서 중국위성과 중국위성통신이 나란히 상한가(10%)로 마감했고, 위성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여러 종목도 동반 급등했다.

발사비 전쟁, 스타링크 대항마 부상 앞당긴다


재사용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발사 단가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궤도 위성 인터넷 사업에서는 발사비가 사업성의 상당 부분을 좌우한다.

중국이 재사용 능력을 확보하면 스타링크에 맞설 자국 위성망 구축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사용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오르면 국내 위성기업은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넥스원·쎄트렉아이를 포함한 우주 밸류체인 전반의 가격 경쟁력에도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물 포획 방식은 착륙 다리 방식보다 초기 투자 부담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후발주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발사체 인프라 확보가 관전포인트


미국과 중국이 나란히 회수 기술을 실증하면서, 재사용 로켓 없는 발사 서비스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우주항공청과 함께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진행 중이며, 누리호 후속 발사체 개발도 이 연장선에 있으나 실제 궤도 회수 검증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한 단계다.

국내에서는 발사체 인프라 투자 속도와 해상 시험장 확보 여부가 향후 수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관전포인트다. 해상 플랫폼 운용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실증 기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실질적 변수로 남는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