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인수와 신주 투자를 결합해 지분 과반을 확보하며 기업가치 1조 원 평가
자동차 품질 기반의 고정밀 구동 기술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공략 본격화
자동차 품질 기반의 고정밀 구동 기술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공략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한국의 정밀 구동기 전문 기업인 퓨트로닉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로봇 부품 시장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로봇 공급망 경쟁에서 핵심 부품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블랙스톤은 7월 20일(현지시각) 공식자료를 통해 자사의 사모펀드 운용 부문인 블랙스톤 캐피털 파트너스를 통해 퓨트로닉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기존 주주의 지분을 사들이는 구주 인수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신주 투자가 결합된 구조다. 블랙스톤은 이번 거래를 통해 퓨트로닉의 기업가치를 1조 원으로 평가했다.
고진호 퓨트로닉 회장은 지주회사 오트로닉을 통해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에 참여하며 블랙스톤과 함께 글로벌 확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자동차 품질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시장 핵심 부품 도약
퓨트로닉의 경쟁력은 지난 30년 동안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인정받은 제조 역량에서 나온다.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기계적 오차를 줄이는 백래시(Backlash) 최소화 기술과 좁은 공간에서 큰 힘을 내는 고토크 설계가 필수적인 부품이다.
퓨트로닉은 자동차 전장 부품을 생산하면서 쌓은 고도의 정밀 공정 기술로 이 기술적 과제를 해결했다.
현재 글로벌 액추에이터 시장은 하모닉 드라이브와 나브테스코 등 일본 기업들이 전통적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퓨트로닉은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맞춤형 대응력과 자동차 산업의 엄격한 품질 인증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고성장 중이나 부품 내재화는 변수
세계 휴머노이드 및 산업용 로봇 시장은 초기 고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국제로봇연맹이 2026년 7월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밀 감속기 및 액추에이터 시장은 앞으로 해마다 15퍼센트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퓨트로닉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제품 초기 설계 단계부터 글로벌 로봇 제조사와 협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퓨트로닉은 한국의 본사와 미국의 거점을 활용해 북미 지역의 대규모 로봇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상용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리스크다. 테슬라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고객사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블랙스톤의 이번 투자는 한국 로봇 부품 기업의 위상을 재확인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퓨트로닉은 블랙스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자동차 부품 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로봇 모션 제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