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비농업 고용 2만 3000개 감소… 예상치 깨고 냉각 신호
클리블랜드 연은 CPI 3.42% 재반등 전망에 매파 반발 예고
한미 금리차 장기화 우려 속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관측
클리블랜드 연은 CPI 3.42% 재반등 전망에 매파 반발 예고
한미 금리차 장기화 우려 속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관측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 3000개 줄어들며 시장 예상을 깨고 감소세로 돌아서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모틀리 풀은 지난 9일(현지시각) 노동시장 둔화로 추가 인상 확률이 44%로 낮아졌으나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물가 반등 전망이 상충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금리 운용과 원·달러 환율 시장, 한국 주식시장에도 복합적 여파가 미칠 사안이다.
고용 지표 충격과 통화정책 셈법의 변화
미국 노동통계국 조사를 보면 7월 비농업 고용은 8만 3000개 증가라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감소로 전환했다. 6월 일자리 증가 폭도 당초 발표된 5만 7000개에서 2만 개로 축소됐다. 5월 수치 역시 17만 2000개에서 6만 3000개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지난 몇 달간 유지되던 고용 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한순간에 꺾인 모습이다.
고용 시장의 급격한 식어감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을 빠르게 약화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8월 6일 기준 55%에서 고용 지표 발표 직후 44%로 낮춰 잡았다. 퍼스트 아메리칸의 샘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화된 고용 지표가 연준에 노동시장 유연성을 고려할 명분을 제공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끌어내린다고 풀이했다.
물가 재반등 예측과 연준 내부 노선 갈등
그러나 연준이 완화적 통화 기조를 즉시 확정 짓기에는 여전히 잠재해 있는 물가 상승 압력이 걸림돌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물가 예측 모델은 7월과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2%, 3.45%로 제시하며 재반등 가능성을 알렸다. 근간이 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대비 2.52%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물가 지표의 상승세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위원들의 입지를 넓혀줄 수 있다. 이미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전체 12명 위원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 온 만큼 연준 내부의 의견 통일은 한층 어려워진 상황이다.
오는 9월 15일 열릴 회의를 앞두고 연준 내부의 세력 대결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고용 둔화를 근거로 기준금리 동결과 관망을 요구하는 비둘기파와, 재발하는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추가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매파의 대립이 팽팽히 맞서며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한국 경제 파급 경로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6월 3.5%에서 7월 3.2%로 내렸다. 이는 올해 최고치인 6.69%까지 치솟았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방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리얼터닷컴의 제이크 크리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입 비용 부담 완화가 주택 구매자들에게 긍정적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코로직의 셀마 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성장세 둔화가 가계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대규모 금융 결정을 미루게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은 한국 금융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금리 동결 기류가 강해지면 원·달러 환율의 급등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한미 금리 차이에 따른 자금 유출 부담을 한시름 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반면 연준 내부의 노선 갈등으로 정책 방향성이 모호해지면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의 변동성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미국 고용 지표의 냉각과 물가 지표의 반등이 상충하는 정국 속에서 국내 금융 시장 역시 연준의 9월 결정 전까지 높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