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식 폭락과 메모리 반도체 실적 하향에 기술주 헤지펀드 7월 7% 급락
원자재 지수 2.2% 상승하며 자금 이동… 상·하위 10% 펀드 간 성과 양극화 심화
기관 투자가 위험 한도 축소로 기술주 시장 변동성 확대,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여파 관측
원자재 지수 2.2% 상승하며 자금 이동… 상·하위 10% 펀드 간 성과 양극화 심화
기관 투자가 위험 한도 축소로 기술주 시장 변동성 확대,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여파 관측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기술주 폭락과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기술주 헤지펀드가 2026년 7월 한 달간 7%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월간 손실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리서치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기관 자금 이탈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외국인 매도세로 이어져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레버리지 청산이 부른 AI 전용 펀드의 연쇄 폭락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리서치(HFR)의 'HFRI EH: 테크놀로지 지수'는 7월 중 7.0% 하락했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7월 나스닥 100 지수가 5% 넘게 하락하면서 기술·미디어·통신(TMT) 전략 펀드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해당 지수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0.2% 상승세를 유지했다.
브래드 거스트너의 알티미터 캐피털은 7월 한 달 동안 11.0% 손실을 나타냈다. 폴 마샬이 이끄는 마샬 웨이스의 유레카 펀드는 6.9% 하락했다. 발리아스니 자산운용과 베리션 펀드도 각각 1.5%, 1.1% 손실을 기록했다. 얼렌 캐피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포지션 집중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모멘텀이 꺾이자, 레버리지로 인한 반전 폭이 거세졌다고 설명했다.
자금의 원자재 이동과 헤지펀드 성과 양극화
기술주 매도세와 중동 지정학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이 겹치며 투자 자금은 원자재와 가치주로 이동했다. 7월 HFRI 원자재 지수는 2.2% 상승했다. 펀더멘탈 밸류 지수도 0.5% 올랐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속에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민감형 전략인 HFRI 상대가치 지수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위험 자산 이탈 영향으로 전체 헤지펀드 평균 성과인 HFRI 자산 가중 종합지수는 7월 중 1.1% 하락했다. 3월 이후 첫 월간 손실이다. 상위 10% 운용사는 평균 7.6% 이익을 냈으나 하위 10% 운용사는 12.5% 손실을 기록해 업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전체 헤지펀드 운용 자산은 6월 말 기준 5조 6000억 달러(약 7915조 6000억 원)로 1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관 공백과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파급 효과
JP모건 전략 분석 팀은 TMT 헤지펀드들이 7월 중 평균 10% 수준의 손실을 입으면서 위험 허용 한도가 구조적으로 축소되었다고 분석했다.
자금 대여 기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기술주 추가 매수 여력은 당분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기관이 비운 자리를 개인 투자자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채우면 기술주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기관의 위험 관리 시스템과 달리 개인 투자자와 레버리지 ETF의 거래는 매개 변수에 따른 자동 매매와 높은 변동성 추종 성향을 가져, 조그만 시장 충격에도 쏠림 현상과 급등락을 훨씬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강제 청산과 디레버리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핵심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외국인 수급 불안은 단기 주가 변동성을 높이고 소부장 기업의 수주 집행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을 기술의 퇴보가 아닌 포지션 재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빅테크 기업의 실제 AI 서버 설비투자가 유지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실물 수요가 견조함을 입증할 경우 기관 자금 재유입과 함께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