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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EV 넘었다"… 中 기술 기업, AI 하드웨어·로봇 앞세워 '글로벌 3.0' 시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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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EV 넘었다"… 中 기술 기업, AI 하드웨어·로봇 앞세워 '글로벌 3.0' 시대 진입

골드만삭스 "저가 제조업(1.0)과 EV·태양광(2.0) 지나 AI·로봇 중심 '글로벌 3.0' 진화"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Unitree), 지난해 5,500대 출하… 테슬라·피겨AI 합산 압도
미국 FCC의 로봇·인버터 수입 금지 등 지정학적 규제 장벽 과 안보 견제는 최대 위험 요소


2026년 7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WAIC) 기간 동안 유니트리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추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7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WAIC) 기간 동안 유니트리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추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이 기존의 저가 생필품 과 태양광·전기차(EV) 중심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도화된 산업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전격 전환되고 있다.

내수 시장을 석권한 뒤 해외로 눈을 돌리던 과거 방식과 달리, 창업 초기부터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태생적 글로벌(Born Global)' 기술 스타트업들이 중국의 차세대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8월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최신 연구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3.0 진화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저가 잡화(1.0) 과 EV·태양광(2.0) 거쳐 'AI 하드웨어·로봇(3.0)'으로 격상


골드만삭스의 재클린 두(Jacqueline Du) 분석팀은 중국의 수출 생태계가 노동집약적 저가 제조업(1.0 시대)과 전기차·리튬배터리·태양광 등 이른바 '신(新)3가지' 산업(2.0 시대)을 지나, AI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3.0 단계로 전격 이행했다고 분석했다.

3.0 시대를 이끄는 주역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부품부터 자동화 산업 시스템,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에 이르기까지 AI 관련 하드웨어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과 차세대 기술 도입 주기가 맞물리면서 중국산 첨단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 사례가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 데이터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 무려 5,5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하했다.

이는 미국 시장의 핵심 경쟁사인 테슬라(Tesla), 피겨 AI(Figure AI),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등 3개 기업의 개별 출하량(각 약 150대 수준)을 압도하는 수치다. 유니트리의 해외 매출 비율은 전체의 44%에 달하며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지정학적 견제와 '수입 금지' 규제 장벽 급부상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3.0 시대를 열며 독주하고 있으나, 선진국들의 강화된 통상과 안보 규제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를 들어 외국산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의 미국 내 수입을 전격 금지했다.

이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태양광 패널, 자동차 배터리, 데이터센터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외국산 전력 인버터의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며 중국산 AI·전력 인프라 기기 통제에 나선 상태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중국 기술 기업들의 해외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은 서방 국가들의 정책 변화, 현지화 요구 조건,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분야에서 중국 기술을 채택하려는 글로벌 고객들의 의지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병목 속에서 전기 변압기와 스위치기어 등 전력망 핵심 인프라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이 중기적으로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과 배송 속도를 넘어 '제품의 품질과 글로벌 서비스 및 생태계 구축 역량'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3.0' 전환과 미국의 안보 제재 강화는, 향후 ‘글로벌 AI 및 로봇 산업 생태계를 둘러싼 미·중간 거시 기술 패권 격돌’과 더불어 ‘중국 첨단 제조업체들의 해 해외 현지 생산 거점 우회 투자 가속화’를 이끌 핵심 산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