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서 장중 160.20엔 급락… 7월 31일 협조개입 후 4주 만
7~8월 개입액 15조 3993억 엔으로 역대 최대… 워시 의장 매파 발언에 희석
미일 금리 격차 지속에 엔 매도 우세… 韓 자동차·철강 수출 채산성 파급
7~8월 개입액 15조 3993억 엔으로 역대 최대… 워시 의장 매파 발언에 희석
미일 금리 격차 지속에 엔 매도 우세… 韓 자동차·철강 수출 채산성 파급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엔화 가치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0.20엔까지 떨어지며 4주 만에 160엔 선을 다시 내줬다.
교도통신은 28일 일본 정부가 한 달간 역대 최대인 15조 3993억 엔을 투입했으나 개입 효과가 희석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일 금리차 확대로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원엔 환율 변동과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15조 엔 쏟았지만 4주 만에 뚫렸다… 뉴욕서 160.20엔
일본 외환당국이 단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개입 조치가 약 4주 만에 한계를 드러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0.20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에 재진입한 것은 미일 당국의 공조 개입이 있었던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엔화 환율은 개입 직전인 7월 하순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7월 30일 단독 개입을 단행했고, 이튿날인 31일에는 미국 당국이 가세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협조 개입을 전격 집행했다.
협조 개입 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5엔대 전반까지 반등했으나, 불과 4주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엔 선이 다시 무너졌다. 인위적인 달러 매도·엔 매수 개입의 약효가 점차 옅어지면서 하방 압력이 재차 거세지는 양상이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개입… 美 금리 인상 경계에 무력화
일본 재무성이 28일 공식 발표한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의 외환 개입 실적은 총 15조 3993억 엔(약 138조 5937억 원)에 달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은 28일 연설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 직후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미일 간 본질적인 국채 금리 격차가 재차 부각되자 수익률이 낮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하려는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외환시장을 지배했다. 당국의 개입 실탄보다 거시경제 금리 차이에 따른 자금 유출 압력이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미일 금리 격차 고착화… 韓 수출 제조업 파급
일본의 대규모 시장 개입 무력화와 엔화 약세 장기화는 한국 외환시장과 주력 제조업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엔 재정환율 하락세에 직면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포스코홀딩스,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수출 기업들은 해외 주요 시장에서 일본 경쟁사들의 판가 인하 공세에 대응해 수익성 방어 전략을 재점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미국의 추가 긴축 기조가 완화되고 엔화 가치가 기술적 반등에 나설 경우 한국 자동차와 철강 업계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복원되는 긍정적 경로가 열릴 수 있다.
반면 미일 금리차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되어 엔달러 환율이 164엔 고점을 다시 시험할 경우 엔저 고착화로 국내 제조업의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위험이 상존한다. 미 연준의 금리 결정 궤적과 일본 재무성의 추가 개입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도쿄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일 금리 차이라는 근본적인 거시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통화당국의 수급 개입은 단기 제동 장치에 머물 수밖에 없다"라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160엔을 둘러싼 공방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