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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품귀'의 역설… 납기 40개월 벽에 부딪힌 AI 반도체 증설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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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품귀'의 역설… 납기 40개월 벽에 부딪힌 AI 반도체 증설 시계

- AI 수요 폭증이 부른 장비·부품 조달 대란, 최대 40개월 대기 사태 직면
- 공급사들의 증설 기피와 미중 갈등 속 대체 조달마저 가로막힌 공급망 병목
- 삼성·SK하이닉스 주요 팹 증설 차질 우려와 글로벌 생산 분수령이 된 투자 결단
AI 수요 확대와 공급사 설비 증설 지연이 겹치면서 반도체 장비 부품 조달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AI 수요 확대와 공급사 설비 증설 지연이 겹치면서 반도체 장비 부품 조달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 이미지=제미나이3

AI 수요 확대와 공급사 설비 증설 지연이 겹치면서 반도체 장비 부품 조달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 일부 장비용 핵심 부품 납기가 최대 40개월에 이르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세계 반도체 제조 투자 일정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TNews2026917(현지시각) 보도에서 핵심 반도체 장비 부품 납기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AI 호황에 따른 장비 수요 폭증이 글로벌 공급망 병목을 심화시키는 국면이다.

납기 2배 급증


증착 장비에 쓰이는 핵심 부품 조달 기간은 과거 4개월에서 현재 최대 10개월로 늘어났다. 한 반도체 레이저 가공 장비 제조사에 따르면, 일본산 특정 핵심 부품 납기는 최대 40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웃돈을 지불해도 공급업체가 납기를 앞당기기 어렵다는 업계 말이다.
패키징 장비 부품 역시 기존 4개월에서 현재 6개월에서 8개월 수준으로 조달 기간이 길어졌다. 장비 완제품 납기 또한 동반 장기화하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SML·램 리서치·도쿄일렉트론·KLA 등 주요 장비사 납기가 1.5배에서 2배로 늘어났다. 통상 6개월이던 장비를 주문 후 1년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증설 기피와 미중 갈등


ETNews는 업계 분석을 인용해 부품 공급업체들이 AI 호황 이전에 생산 라인을 충분히 늘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AI 반도체 수요 사이클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공급업체들이 설비 증설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부품 제조사들이 공장 확장 결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대체 조달 경로 역시 미중 갈등에 따른 제약으로 제한을 받고 있다.

장비 업체들은 첨단 공정 장비에 중국산 부품을 채택할 경우 미국 기업과의 거래에서 제재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어 사용을 꺼리고 있다.

중국 관뎬이 인용한 중신증권 보고서는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 전반에서 가격 인상 흐름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중신증권은 부품 라인 증설에 최소 12개월, 신규 공장 가동까지 최대 18개월이 소요된다고 평가했다. 밸브, 배관, 세라믹 부품, RF 전원 공급 장치, 가스박스 등의 납기도 함께 길어지는 추세다.

한국 팹 증설 차질 우려


장비 납기 지연과 부품 부족 장기화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 평택 및 SK하이닉스 용인 등의 주요 증설 투자 일정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부장 수급 차질은 전공정 및 후공정 장비 반입 시점을 지연시켜 라인 램프업 속도를 늦추고, 결과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 집행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거시경제의 급격한 긴축이나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조기에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장비 주문 취소나 납기 대기 현상이 완화될 수 있는 반대 시나리오도 상존한다.

중신증권과 관뎬 등은 부품 공급업체들의 설비 증설 투자 결단이 향후 글로벌 반도체 생산 차질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