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엔비디아 등 빅테크 8곳, 인텔 14A 평가 중

글로벌이코노믹

애플·엔비디아 등 빅테크 8곳, 인텔 14A 평가 중

파이퍼샌들러 “아마존·AMD·구글·테슬라·MS·퀄컴도 검토”…아직 확정 대형 고객은 없어
지난해 4월 열린 인텔 파운드리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나가 찬드라세카란 인텔 파운드리 최고기술·운영책임자가 인텔의 차세대 14A 공정으로 제작된 실리콘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인텔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열린 인텔 파운드리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나가 찬드라세카란 인텔 파운드리 최고기술·운영책임자가 인텔의 차세대 14A 공정으로 제작된 실리콘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인텔
인텔의 차세대 1.4나노급 파운드리 공정 ‘14A’를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IT기업 8곳이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 실제 생산계약으로 이어진 대형 고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14A에 대한 빅테크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IT 전문매체 Wccftech는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마존, 애플, AMD,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퀄컴 등 8개 기업이 인텔 14A 공정을 평가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이퍼샌들러는 인텔 14A의 최근 기술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요 미국 고객사들이 공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가 단계는 실제 생산을 맡기기로 결정한 ‘디자인 윈’이나 수주계약과는 다르다. 인텔 역시 현재까지 14A를 사용할 확정된 대형 외부 고객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애플·엔비디아 넘어 빅테크 8곳으로 확대

그동안 인텔 14A의 잠재 고객으로는 엔비디아, 애플, 구글, AMD 등이 주로 거론돼왔다.

파이퍼샌들러가 제시한 이번 명단에는 기존 업체 외에 아마존, 테슬라, MS, 퀄컴까지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인공지능(AI) 가속기,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스마트폰·PC 프로세서 또는 자체 설계 칩을 사용하고 있어 실제 계약으로 연결될 경우 인텔 파운드리의 외부 고객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텔도 잠재 고객사가 14A를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분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잠재적인 대형 고객들이 향후 제품에 14A를 평가할 수 있도록 성능과 설계 관련 목표를 충족하는 작업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고객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텔은 앞서 복수 고객이 14A 기술을 적극 평가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의견을 공정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SMC 생산능력 부족도 인텔에 기회

파이퍼샌들러는 대만 TSMC의 첨단공정 생산능력이 2028년까지 빠듯한 상황도 인텔에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첨단 미세공정 생산능력을 확보하려는 팹리스와 빅테크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Wccftech는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인텔이 TSMC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는 정책 환경까지 감안하면 미국 내 첨단 생산시설을 보유한 인텔의 전략적 가치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14A의 수율과 성능이 계획대로 개선돼야 한다.

14A의 결함밀도는 지난 6월 0.5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텔은 2027년 1분기까지 이를 0.1~0.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함밀도는 실리콘 웨이퍼의 일정 면적에서 발견되는 미세 결함의 평균 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결함밀도가 낮아질수록 정상 작동하는 칩의 비율인 수율이 높아진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4A 공정의 개선 속도가 2012년 22나노 공정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밝혔다.

◇‘평가’가 실제 대형 수주로 이어질지가 관건

14A는 인텔이 외부 파운드리 고객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처음부터 외부 고객용으로 설계한 차세대 공정이다.

2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인 리본펫2와 후면전력공급 기술인 파워다이렉트가 적용된다.

파워다이렉트는 전력 배선을 웨이퍼 후면으로 옮겨 전면의 신호 배선 공간을 넓히고 전기저항을 낮추는 기술이다. 리본펫2는 트랜지스터의 전기적 제어 능력을 높여 누설전류를 줄이고 성능과 전력효율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텔은 14A 개발을 완료하기로 결정했지만 생산시설 확대 규모와 속도는 실제 확보되는 고객 물량에 맞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대규모 파운드리 생산능력 투자는 확정된 고객 수요를 확보한 뒤 진행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아마존, 애플, AMD, 구글, 테슬라, MS, 엔비디아, 퀄컴이 공정을 평가하고 있다는 파이퍼샌들러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14A의 잠재 고객 기반이 상당히 넓어졌다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기업 가운데 어느 곳도 현재 14A 생산계약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만큼 실제 수주 여부가 인텔 파운드리 전략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