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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트럼프에 경유 수출금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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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트럼프에 경유 수출금지 압박

경유값 갤런당 6.51달러 사상 최고…백악관·석유업계는 “오히려 가격 올릴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유 수출을 중단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현재 수출금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 석유업계도 수출 제한이 글로벌 공급을 더 줄여 미국 내 가격까지 오히려 끌어올릴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미 공화당 중진 의원들이 농민과 트럭 운전사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경유 수출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경유 가격은 전날 갤런당 6.51달러(약 8940원)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70% 넘게 올랐다.

농업지역인 아이오와주의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면 농민과 트럭 운전사를 위해 경유 수출도 중단할 수 있다”며 대통령에게 수출 중단을 직접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도 “경유 수출 일시 중단과 농민·트럭 운전사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재크 넌 하원의원 역시 미국산 에너지를 미국 소비자에게 우선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고 매리애넷 밀러믹스 하원의원은 수출 중단과 유류세 폐지,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촉구했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에서도 검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존 튠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는 미국 내 공급이 충분한데 경유를 수출하고 있다면 수출금지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논의에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백악관 관계자는 현재 경유 수출금지나 수출 제한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FT에 밝혔다.

미국석유협회(API)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해상으로 거래되는 전 세계 경유 약 800만배럴 가운데 하루 약 150만배럴을 공급한다. 이를 빼면 세계 해상 경유 공급의 약 20%가 줄어 글로벌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미국 내에서도 정유시설이 걸프만에 집중돼 있어 일부 지역은 해외에서 수입한 경유에 의존한다. 업계는 수출을 막으면 이러한 지역의 가격이 오르고 운송·농업·공급망 비용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팀 버쳇 공화당 하원의원은 미국산 경유를 유럽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국내 공급이 줄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년 1월까지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국 경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으면 수출을 중단하고 4.50달러 아래로 내려갈 때까지 금지를 유지하는 장기 법안도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금지 대신 운송과 환경 규제를 완화해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정유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 이후 대규모 신규 정유공장이 건설되지 않아 단기간에 정제능력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간선거가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유 가격 급등이 농민과 트럭 운전사 등 공화당 핵심 지지지역의 부담을 키우면서 경유 수출정책을 둘러싼 당내 압박도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