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라우터 집계서 中 모델 사용 비중 1년 새 15% 미만서 54% 이상으로 급등
- 시진핑 주도 29개국 연합 맞서 美 빅테크는 개방형 규제 반대하며 워싱턴과 충돌
- 폐쇄형 HBM 집중서 고성능 범용 D램 분산 가능성에 삼성·SK 공급 전략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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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의 글로벌 플랫폼 사용 비중이 54%를 넘어서며 미국 중심의 폐쇄형 기술 공급망을 뒤흔들었다.
CNN은 2026년 9월 26일(현지시각)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 데이터를 인용해 딥시크가 주도한 저비용 개방형 모델이 1년 만에 점유율을 15% 미만에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역설적으로 개방형 생태계 확장을 자극하면서 한국 반도체와 클라우드 공급망에도 연쇄적인 구조 변화를 예고했다.
블록화 맞선 개방형 연대 구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공식 석상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으며, 인공지능에서 승리하는 자가 모든 것을 얻기 때문에 그 우위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4개국 이상과 유럽연합(EU)을 묶은 '팍스 실리카' 동맹을 가동하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중국-글로벌 사우스 프로젝트의 에릭 올랜더(Eric Olander) 편집장은 "신흥국 개발자들에게 고가의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대신 딥시크나 문샷의 저비용 모델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오픈라우터 비중 54% 돌파와 내부 균열
인공지능 모델 거래 플랫폼 오픈라우터 집계 기준 중국산 모델의 글로벌 사용 비중은 1년 전 15% 미만에서 2026년 9월 셋째 주 54% 이상으로 급증했다. 딥시크가 이러한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쇼피파이 같은 미국 주요 기업들도 비용 절감과 자체 서비스 최적화를 위해 일부 시스템과 내부 업무에 중국산 개방형 모델을 도입했다.
자문사 후퉁 리서치의 펑추청(Feng Chucheng) 창립 파트너는 "시장의 선택지는 6개월 앞서지만, 비용이 10배인 모델과 6개월 뒤처지지만, 비용이 10분의 1 수준인 모델 사이의 타협으로 압축된다"고 짚었다.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지식재산권 분쟁도 본격화됐다. 앤트로픽은 이달 초 공개한 보고서에서 딥시크와 문샷이 자사 모델 '클로드'의 출력 데이터를 학습에 무단 활용하는 '증류(distillation)' 방식을 썼다고 주장했다. 오픈AI 역시 유사한 취지의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공식 부인했으며, 딥시크와 문샷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워싱턴 당국이 중국산 개방형 모델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는 사이,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은 2026년 7월 공개서한을 통해 개방형 모델에 대한 포괄적 규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정부 정책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메모리 가치사슬 재편과 규제 리스크
글로벌 시장에서 개방형 모델의 쓰임새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 구조 역시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가속기 제조사에 공급하는 핵심 가치사슬에 위치해 있다.
초대형 폐쇄형 모델의 학습 중심 경쟁에서 비용 효율적인 개방형 모델의 추론 중심 경쟁으로 인프라 투자가 분산될 경우, 초고가 한정 메모리에 집중됐던 수요가 고성능 서버용 범용 D램으로 다변화하는 경로가 나타난다. 개방형 모델 확산이 개별 메모리 제품군의 수익성에 미칠 정량적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상무부의 오픈소스 라이선스 및 해외 데이터센터 접근 규제 수위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자체 인공지능 모델 채택 및 인프라 구축 전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우스와 신흥국 시장이 중국 주도 인프라에 안착할 경우 한국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해외 확장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미국이 첨단 연산 반도체 통제를 한층 강화해 중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확장을 억제하거나, 선도 기업들이 추론 성능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다시 벌릴 경우 이러한 흐름은 약화할 수 있다.
향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미 상무부의 오픈소스 규제 수위와 중국 모델의 개방성 유지 기간이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알렉스 콜빌 분석가는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고성능 모델의 외부 배포를 선별적으로 제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 기업들 역시 블록화하는 공급망 규제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