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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정밀타격의 명암… '틈새 비대칭 모델'의 세계적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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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정밀타격의 명암… '틈새 비대칭 모델'의 세계적 위치

68km 종심 기갑 타격과 1,500km 정유시설 공격… 전장 양상 바꾼 비대칭 역량
강대국의 독점물이던 종심 정밀타격을 민간 기술·저비용 드론 체계로 구현
경량 탄두의 구조적 한계와 외부 ISR 의존… '비대칭 실전 모델' 수준으로 평가
드론의 정유시설 및 후방 전차 타격 상황을 형상화한 모습. 사진=제미나이3의 생성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드론의 정유시설 및 후방 전차 타격 상황을 형상화한 모습. 사진=제미나이3의 생성이미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국경에서 1500km 떨어진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하는 등 타격 체계가 민간 IT 기술과 결합해 비대칭 정밀 모델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드론의 제한된 파괴력과 외부 정찰 정보 종속 등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Defense Express)는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산하 라자르(Lasar) 부대가 전선에서 약 68km 떨어진 러시아군 후방 전차 3대를 정찰·자폭 드론 연계로 동시 타격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24년 5월에는 국경에서 약 1,500km 떨어진 러시아 가즈프롬 정유시설을 장거리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타격 체계가 민간 IT 기술과 결합해 비대칭 정밀 모델로 진화했다고 보면서도, 제한적인 파괴력과 외부 정찰 정보 종속성 등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다.

전술 저지선 넘어 종심 1,500km로 이어진 타격망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 수단은 사거리 120km 수준의 토치카-U 미사일과 소수 무인기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2년 미국의 하이마스(HIMARS) 도입과 2023년 영국의 스톰섀도 순항미사일 지원 등을 거치며 적의 병참과 전선 후방을 차단하는 능력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Defense News) 등은 지난 2024년 8월 우크라이나가 대함미사일 '넵튠'의 지대지 개량형과 터보팬 제트 엔진을 장착한 로켓드론 '팔리아니차' 등을 실전 배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보도된 68km 후방 기갑 차량 동시 타격 역시 전술 단위의 정찰·타격망이 유기적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자국산 장거리 드론으로 1500km 거리의 정유 기반시설까지 타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서방 언론들은 이러한 연속 타격이 러시아 정제 시설 가동과 에너지 공급망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그 성과를 평가했다.

글로벌 강국과의 차별점과 현대전 내 위상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미국 등 서방 강국이 인공위성과 스텔스 순항미사일 기반의 완결된 감시·타격 체계를 갖춘 반면, 우크라이나는 저비용 무인기와 상용 통신망을 결합했다고 짚었다. 강대국의 전유물이던 종심 정밀타격을 저비용 비대칭 방식으로 구현해 낸 특이 사례라는 분석이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고가의 탄도미사일과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대량 투사하는 포화 공격을 주로 구사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단순 직선 비행을 넘어 오픈소스 기반 영상 인식(ATR) 기술을 접목해 전자전 방해 속에서도 제한적 핀포인트 타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미국이나 유럽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장거리 미사일 체계와 비교하면 우크라이나의 전략 타격력은 폭발 파괴력과 대량생산 능력 면에서 격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랜드연구소(RAND) 등 서방 군사 평론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수준을 두고 강대국의 정규 타격망과는 구별되는 '저비용 정밀 종심 타격의 글로벌 실전 최전선 모델'로 규정하고 있다.

탄두 위력의 경량화·전자전 환경·외부 ISR 종속 한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최대 취약점은 탄두 중량의 물리적 한계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he War Zone)은 1,000km 이상을 비행하는 드론의 폭약 탑재량이 20~50kg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저장 탱크 등 연성 표적에는 위협적이나, 강화 콘크리트 엄체호나 지휘통제소 등 방호된 군사 표적을 무력화하기에는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러시아군의 전자전(EW) 밀집 배치와 방공망 대응 역시 지속적인 작전 수행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RUSI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주요 거점에 크라수하, 폴레-21 등 고출력 전파교란 장비를 배치하면서 비행체의 유도 신호 이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근접 대공화기에 요격되는 비율 또한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근본 제약은 미국과 NATO의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에 대한 높은 종속성이다. 군사 분석가들은 68km 후방 기갑 장비나 수백 킬로미터 밖 본토 표적의 실시간 식별이 서방의 위성 및 신호정보 지원에 의존하고 있어, 독자 정찰 위성이 없는 우크라이나의 작전 자율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현재의 타격 효과를 지속하려면 외부 정보 지원에만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정찰과 유도 능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방공망을 뚫고 적의 핵심 군사 시설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중대형 탄두 무기체계의 자체 양산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