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후루카와전공 해저광섬유 3배로… 美·유럽 통신망 쟁탈전

글로벌이코노믹

후루카와전공 해저광섬유 3배로… 美·유럽 통신망 쟁탈전

2029년까지 해저용 광섬유 공급 3배 확충...美·덴마크 거점 설비 증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해저 케이블 수요 지속...투자 규모는 비공개
차세대 멀티코어 광섬유 2029년 상용화 구축...한국 전선업계 촉각
광섬유 생산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광섬유 생산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로이터


일본 후루카와전공 그룹의 미국 광섬유 자회사 라이테라가 2029년까지 해저용 광섬유 생산 능력을 현재의 약 3배로 확대하기로 확정했다.

일본 철강신문에 따르면, 라이테라는 29일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따른 해저 통신망 수요를 잡기 위해 미국과 덴마크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대륙 간 해저 데이터 전송망을 확보하려는 투자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해저 광섬유 증설과 생산거점


라이테라는 주력 제품인 해저용 광섬유 공급량을 2029년까지 현재의 약 3배 규모로 키우기 위해 양대 생산 거점에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대상지는 덴마크 브룬뷔(Brøndby)와 미국 조지아주 노크로스(Norcross) 생산 거점이다.

해저용 광섬유는 대륙과 대륙을 잇는 장거리 해저 광케이블의 핵심 부품이다.

회사 측은 특수 광섬유를 포함한 해저용 제품군이 라이테라 성장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비 증강으로 기존 광케이블 사업에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향후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 수요에도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생산 라인 가동 효율을 극대화해 시장 지배력을 굳힌다는 포석이다.

다만 상세 투자 금액과 현재의 생산 기준치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수요와 멀티코어


인공지능 모델 학습과 초거대 데이터센터의 증설은 대륙 간 해저 데이터 전송량을 유례없는 속도로 밀어 올리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앞다퉈 해저 케이블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저용 광섬유 수급은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산업 환경 변화로 해저용 광섬유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케이블 한 가닥당 정보 전송 용량을 상당폭 늘리는 차세대 통신 기술 도입이 절실해진 상태다.

라이테라는 증설 투자를 계기로 차세대 규격인 멀티코어 광섬유의 해저 상용화 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멀티코어 광섬유는 단일 광섬유 내부에 빛 신호가 이동하는 코어를 여러 개 구성해 전송 용량을 배가시키는 첨단 소재다.

해저 케이블의 외형상 굵기 한계를 극복하고 전송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유력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측은 멀티코어 광섬유의 해저 케이블 초기 상용 배치 시점을 2029년에서 2030년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력을 선제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양을 횡단하는 기간망 프로젝트에서 병목을 해소할 수 있는 소재로 꼽히며 주요 통신 사업자들의 기술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해저 통신망 경쟁과 산업파장


일본 후루카와전공 계열사의 대규모 증설은 글로벌 해저 케이블 수주전에 나선 한국 전선업계의 공급망 전략에도 상당한 파장을 던진다.

엘에스(LS)전선과 대한전선 등 한국 주요 전선 기업들은 해상풍력과 국가 간 전력·통신 연계를 겨냥해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추세다.

광통신 소재를 차질 없이 확보하는 능력이 수주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북미와 유럽에 포진한 라이테라의 생산 거점 확충은 한국 기업들의 원자재 조달 협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올가을에는 글로벌 빅테크의 해저 인프라 발주 속도에 따라 광섬유 증설 시나리오의 성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초대형 데이터센터 연결이 가속화하면 2029년 공급 3배 달성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거나 위성 통신이 일부 유선망을 대체할 경우 이 대규모 증설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해저 광통신망이 인공지능 시대를 지탱하는 핵심 동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트래픽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 능력 확충과 멀티코어 기술 전환이 필수 과제"라며 "원자재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선두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설비 투자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