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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퇴역 항모 품은 인도네시아, 무인기 함정 개조로 동남아 제해권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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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퇴역 항모 품은 인도네시아, 무인기 함정 개조로 동남아 제해권 흔든다

- 핀칸티에리·피티 팔, 퇴역 항모 스리위자야 개조 협력 양해각서 전격 체결
- 튀르키예산 무인기 연계 구상 공개 속 세부 투입 예산과 전력화 일정은 미공개
- 유럽 조선소 동남아 정비망 선점에 맞선 한국 조선 방산 수주 셈법 복잡
이탈리아 조선 기업 핀칸티에리와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 피티 팔이 2026년 9월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해군 퇴역 경항공모함을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현대화 양해각서를 1건 체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조선 기업 핀칸티에리와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 피티 팔이 2026년 9월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해군 퇴역 경항공모함을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현대화 양해각서를 1건 체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탈리아 조선 기업 핀칸티에리와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 피티 팔이 2026년 9월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해군 퇴역 경항공모함을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현대화 양해각서를 1건 체결했다.

아르헨티나 방산 전문 매체 소나 밀리타르는 2026년 9월 29일 해당 함정이 25일 동안 항해를 마치고 자카르타 탄중 프리오크 항구에 도착한 직후 협약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해군의 중고 플랫폼 개조 착수는 현지 특수선 유지보수정비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한국 방산 업계의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는 구조적 변화다.

이탈리아 퇴역 항모의 자카르타 입항


이탈리아 함정 건조사 핀칸티에리와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피티 팔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해군 소속 KRI 스리위자야 함의 현대화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 대상인 함정은 이탈리아 해군에서 운용하던 주세페 가리발디함이다. 해당 군함은 2024년 말 이탈리아 해군에서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뒤 인도네시아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함정은 이탈리아를 출발해 25일간 항해를 거쳐 자카르타 북부 탄중 프리오크 항구에 닻을 내렸다. 협약 서명식은 자카르타 현지에서 진행됐다. 핀칸티에리 해군함정사업부의 마우로 만지니 영업 부사장과 피티 팔 인도네시아의 제노드 카하루딘 대표이사가 공식 서명자로 나섰다.

이번 합의는 함정의 작전 수명을 연장하고 수색 구조와 해양 안보 임무를 포괄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기초 작업에 해당한다. 양사는 양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산업 협력 체계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무인기 운용함 개조 구상과 공백


핀칸티에리는 2025년 7월 스리위자야 함을 드론 운용 함정으로 개조하는 제안서를 인도네시아 국방 당국에 전달했다. 현지 방위산업 전시회 인도디펜스 현장에서는 아일랜드 2개를 갖춘 개조 함정 축소 모형이 공개됐다. 이 모형에는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가 생산하는 무인기 바이락타르 티비3 모형이 함께 배치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 초 바이카르와 티비3 및 아킨지 무인기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전시 모형 공개가 함정 개조 설계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대화 작업에 필요한 구체적인 개조 예산과 작업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튀르키예 무인기의 실제 함상 탑재 역시 최종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핀칸티에리 최고경영자 피에르로베르토 폴지에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그룹 성장의 전략 거점이며 인도네시아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향후 실무 협의를 통해 기술 이전 범위와 분담 비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 조선 방산의 동남아 수주 전선


인도네시아의 중고 항공모함 현대화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 특수선 건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수주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유럽 대형 조선사가 동남아 현지 조선소와 기술 제휴 및 함정 개조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영향이 발생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초계함 수출과 해군 정비 사업망 확장을 꾀하는 가치사슬 구조가 이에 맞닿아 있다. 인도네시아의 총 사업비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유럽 조선사의 현지 정비망 선점은 한국 기업의 신규 수상함 영업 기반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이 같은 경쟁 구도는 전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함정 노후화에 따른 개조 비용이 급증하거나 다국적 체계 통합 과정에서 기술 결함이 노출될 경우, 인도네시아 해군이 개조를 중단하고 신조 호위함 직도입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공존한다.

향후 시장 흐름은 핀칸티에리와 피티 팔이 도출할 최종 본계약의 범위와 자금 조달 방식에 좌우된다. 무인기 운용 함정으로의 개조 성공 여부에 따라 주변 동남아 국가들의 전력 증강 노선이 신조선 발주에서 플랫폼 개조 방식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단순 신조선 건조 제안을 넘어 유지보수와 플랫폼 성능 개량을 묶은 통합 패키지 모델로 대응 수위를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