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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사이브런치와 최대 21억 달러 계약…주력 키트루다 만료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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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사이브런치와 최대 21억 달러 계약…주력 키트루다 만료 대비

머크, 中 사이브런치와 대장암 등 유발 변이 KRAS G12D 표적 치료제 'SPR2015' 글로벌 권리 계약
선급금 4억 달러 지급…2026년 3분기 세전 비용 반영으로 주당 13센트 영향 전망
2028년 키트루다 특허 만료 대비 파이프라인 다변화… KRAS 파이프라인 보유 K바이오 경쟁력 입증 과제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제약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 리더들의 모임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에서 참가자들이 머크(Merck)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제약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 리더들의 모임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에서 참가자들이 머크(Merck)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중국 사이브런치 테라퓨틱스와 최대 21억 3000만 달러(약 2조 8907억 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머크가 췌장암·대장암·폐암 유발 변이인 KRAS G12D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후보물질 'SPR2015'의 전 세계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고 같은날 보도했다.

머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효자 품목 '키트루다'의 2028년 특허 만료 국면에 대응할 방침이다.

키트루다 만료 맞물린 결단


이번 거래는 머크가 특정 단일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파이프라인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주력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는 2028년부터 주요국 특허가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스코샤뱅크의 루이즈 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머크는 2030년대 중반까지 700억 달러(약 95조 19억 원) 이상의 상업적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며 "이는 월가가 추정하는 키트루다의 2028년 피크 매출 전망치인 약 330억 달러(약 44조 7866억 원)의 두 배를 상향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선급금 4억 달러와 실적 영향


머크는 사이브런치에 선급금 4억 달러(약 5428억 원)를 즉시 지급하며, 향후 개발 및 상업화 성과에 따라 최대 17억 3000만 달러(약 2조 3479억 원)의 마일스톤을 추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선급금은 2026년 3분기 실적에 세전 비용으로 처리되며, 이는 주당순이익(EPS) 기준 약 13센트의 차감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PR2015는 아직 인체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않은 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이다. 머크 측은 비임상 데이터에서 해당 물질이 KRAS G12D 변이 암세포 및 동물 모델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KRAS 전장 이동과 K바이오가 풀어야 할 과제


글로벌 제약업계가 비임상 단계인 사이브런치 물질에 4억 달러의 거액 선급금을 쏟아부은 배경으로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과 우수한 약동학(Pharmacokinetics) 데이터가 꼽힌다.

약동학(PK)는 체내에서 약물이 어떻게 흡수·분포·대사·배출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

SPR2015는 강력한 표적 결합력을 바탕으로 비임상 단계에서 뛰어난 종양 억제 효능을 입증하며 빅파마의 선택을 받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 한미약품, 한독 등 KRAS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이번 대형 계약에 따른 수혜와 기회가 기대된다.

다만 글로벌 빅파마로의 대형 기술이전(L/O)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개발사들의 치밀한 전략 수립과 데이터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 개발사들이 pan-KRAS 억제능력 확보, 독성 경감, 신속한 인체 임상 진입 데이터 확보 등 글로벌 빅파마가 요구하는 핵심 조건을 정밀하게 입증해 내는 것이 향후 기술이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SPR2015의 임상 1상 진입 및 초기 안전성 데이터 공개 시점이 향후 KRAS G12D 표적 치료제 시장의 향방을 가를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차별화된 기술적 우위와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글로벌 기술이전 시장에서 가치를 입증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