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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자동차 공급망, 10개 핵심 투입물 중 6개서 가공 단계 최대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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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자동차 공급망, 10개 핵심 투입물 중 6개서 가공 단계 최대 취약

ACEA·EY 공동 연구 보고서, 정제·가공 병목 해소에 전문 인력·인허가·인증 수년 소요 지적
전동화 전환으로 반도체·전력 전자 장치 의존 심화…AI·국방·청정에너지와 자원 경쟁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EU '역내 생산 요건' 강화에 조달 전략 재검토 압박
유럽 자동차 공급망이 직면한 핵심 원자재의 가공과 정제 단계에서의 지정학적 의존성과, 이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인허가·품질 인증 등의 복잡하고 장기적인 병목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자동차 공급망이 직면한 핵심 원자재의 가공과 정제 단계에서의 지정학적 의존성과, 이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인허가·품질 인증 등의 복잡하고 장기적인 병목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 자동차 가치 사슬에서 원자재 채굴보다 정제·가공 단계가 더 깊은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가 EY 독일과 EY 체코에 의뢰해 9월 29일(현지시각) 공개한 공급망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은 구조적 취약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 국면에서 유럽 완성차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병목 현상을 진단하기 위해 수행됐다.
분석 대상 핵심 투입물의 정제·가공 단계가 병목

ACEA는 반도체, 희토류 자석, 실리콘, 구리, 배선 하네스 등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걸친 10가지 핵심 소재와 부품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이 가운데 6개 투입물에서 정제·가공 단계가 가치 사슬 전체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드러났다.

이 단계의 취약성은 단순한 자금 부족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 기술·노하우와 숙련된 인력, 인허가 절차, 기술 검증, 자동차 품질 인증 확보까지 복합적으로 뒷받침돼야 하고, 이 과정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공급 집중과 대안 부재가 리스크를 키운다


보고서가 지목한 또 다른 구조적 원인은 공급 집중이다. 공급이 소수 국가와 특정 가공 허브에 집중돼 있고, 대안을 찾기 어려우며, 새 생산 역량을 키우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전동화와 차량 디지털 전환은 이 의존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재편한다. 전동화는 일부 기존 기계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반면, 반도체와 전력 전자 장치 등 핵심 소재 수요를 끌어올린다.

이 소재들의 공급망은 특정 산업과 지역에 고도로 집중돼 있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국방, 청정에너지 분야와 같은 원자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명시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에 미치는 파급


ACEA가 별도로 의뢰한 모빌리티 글로벌 분석에서는 EU가 추진 중인 Industrial Accelerator Act(IAA)의 역내 생산 요건을 유럽 배터리 공급망이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일렉트라이브(electrive.com)가 29일 보도했다.

이 정책 기조는 유럽에 생산 기지를 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조달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ACEA·EY 보고서 자체는 이 세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며, 한국 기업에 대한 구체적 영향은 보고서의 분석 범위 밖에 있다. 업계에서는 'Made in EU' 요건이 강화될 경우 이들 기업의 고객 계약, 공장 운영, 부품 조달 전략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세부 규정 확정 시점에 맞춰 주시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