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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함대 봉쇄, 해상 드론으로 뚫는다"… 대만, '조선+美 AI' 결합 무인 수상함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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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함대 봉쇄, 해상 드론으로 뚫는다"… 대만, '조선+美 AI' 결합 무인 수상함대 구축

대만 CSBC·美 하복(Havoc) 자율 수상정 개발 협약… 앤듀릴·실드AI 등 美 방산 테크 기업 연쇄 합류
해군 1,320척 9.3억 달러 소형 자폭 USV 사업 발주 추진… 해경도 무인 수상·수중정 도입 박차
라이칭더 총통 "무인 시스템은 핵심 전력"… 통신 복원력 및 군집 제어(C2) 실전 검증이 관건
Thunder Tiger가 개발한 SeaShark 800 해상 드론이 2025년 6월 대만 이란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Thunder Tiger가 개발한 SeaShark 800 해상 드론이 2025년 6월 대만 이란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규모의 함정 수를 자랑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과 해경의 대만 봉쇄와 상륙 침공 위협이 극에 달한 가운데, 대만이 자국의 탄탄한 전통 조선 제조 역량에 미국의 첨단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및 지휘통제(C2) 소프트웨어를 전격 결합한 '해상 무인 전력(Maritime Drone Fleet)' 구축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이후 전통적인 유인 전투기, 미사일 등 대미 무기 판매 승인이 정치적 셈법에 따라 지연되는 사이 대만과 미국은 정부 간 공식 조달과 민간 방산 협력을 앞세워 비대칭 저비용 무인 자산 분야에서 신속하고 은밀하게 공동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만 해군이 총 1,320척에 달하는 자폭형 소형 무인수상정(USV) 도입 사업을 구체화하고 해양경비청(해경)까지 무인 수상·수중 전력 확충에 가세하면서, 대만해협을 통째로 '무인 지옥(Hellscape)'으로 만들어 중국의 해상 진입을 원천 차단하려는 '비대칭 고슴도치 전략'이 본격적인 양산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3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대만 최대의 정부 지원 조선소인 대만국제조선(CSBC)은 최근 미국 로드아일랜드 소재 자율 무인 시스템 전문 기업 하복(Havoc)과 군사용 자율 무인수상정 공동개발 및 양산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미국의 AI 두뇌와 대만의 조선 플랫폼 결합"… 美 테크 기업 대거 합류

이번 협약은 CSBC가 보유한 대규모 선체 설계·건조 생산 라인에 하복의 첨단 해양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이식하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한다. 폴 루인(Paul Lewin) 하복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의회가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대만과의 무인 시스템 공동 생산 지원을 명문화했음을 상기시키며, 대만의 방위 자립 정책은 국내에서 대량 생산되고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성능 개량이 가능한 플랫폼을 절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인 CEO는 이번 파트너십이 미국의 고도화된 자율 소프트웨어와 대만에서 직접 건조한 하드웨어 플랫폼, 대만의 숙련된 조선 노동력이 결합된 혁신적 협력 모델이며, 향후 다른 동맹국 파트너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는 표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수년간 사로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앤듀릴 인더스트리(Anduril), 마탁(MARTAC), VATN 시스템즈, 알바코어(Albacore), 실드 AI(Shield AI), 오테리온(Auterion) 등 미국의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방산 스타트업들이 대만 국방부 산하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 및 현지 조선사들과 비밀리에 연쇄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 정부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사회·신기술연구소(DSET)의 캐시 팡(Kathy Fang) 안보 분석가는 미국의 협력이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 자율 항법, 다중 플랫폼 간 군집 조정, 수중 탐지 센서 통합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선체 제조 역량이 뛰어난 대만의 기존 조선 강점을 완벽하게 보완해 주는 상호 윈-윈 구조라고 진단했다.
해군 1,320척·9.3억 달러 소형 자폭 USV 발주… 대만 조선업계 양산 경쟁

대만 국방 당국의 과감한 예산 집행은 현지 조선 생태계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강력히 견인하고 있다. 팡 분석가에 따르면 대만 해군은 총 1,320척에 달하는 '소형 일방향 공격 무인수상정(자폭 드론 보트)'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며, 배정된 전체 예산 규모는 약 296억 신대만 달러(약 9억 3,0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대규모 물량 발주는 조선 기업들에게 확실한 수요 가시성을 제공해 민간 자본의 설비 확충을 촉진하고 있다. 대만 해안경비청 역시 해양 주권 수호를 위해 NCSIST를 통해 무인수상정 25대와 무인잠수정(UUV) 2대를 선제 조달하기로 했으며, 미국 마탁 및 알바코어와의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연내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추어 대만국제조선(CSBC), 룽더조선(Lungteh), 중신조선(Jong Shyn) 등 주요 조선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CSBC는 이미 자체 삼동선(Trimaran) 설계 기반의 드론 보트 '엔데버 만타(Endeavor Manta)'를 연간 40척 생산할 수 있는 전용 라인을 구축했으며, 중국산 부품을 철저히 배제한 서방 공급망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팹리스 반도체 설계업체 마이슨 센추리가 드론 제어 칩과 차량용 AI 프로세서를 무인정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대표 무인기 제조사인 썬더타이거(Thunder Tiger)는 알루미늄 특수선 자회사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자폭형 '씨샤크(SeaShark) 800' 무인정 양산 체제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만해협 침공 '불가능의 바다'로… 위성 통신 복원력 확보가 최종 관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최근 자이현에 들어선 차세대 무인기 R&D 센터 착공식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입증되었듯 무인 시스템은 현대 비대칭 방위의 핵심 비대칭 전력이라며 민주주의 파트너들과의 공급망 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해양 안보 석학인 알레시오 파탈라노(Alessio Patalano) 교수는 최근 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해상 드론과 통합 감시·표적 식별 시스템이 결합될 경우 중국 해군이 거친 대만해협을 도하해 상륙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대형 무인 수상·수중정은 해저 광케이블 방어부터 유사시 기뢰 부설 및 폭약 직접 타격까지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만 해상 드론 부대가 실전에서 파괴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대만이 선체 제작 능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중국의 전자전 전파 교란(재밍)과 해상 모래폭풍 등 거친 환경 속에서도 끊기지 않는 강인한 통신망과 다함정 AI 군집 제어(C2) 역량을 실전 검증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흑해에서 러시아 흑해함대를 무력화한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처럼, 대만 역시 중국의 위성 및 해저 케이블 차단 시도에 맞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나 자체 저궤도 통신위성망과 같은 대체 통신 인프라를 얼마나 견고하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해상 드론 함대의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