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질 소비지출 3.6% 감소 속 8개월 연속 내리막...식품도 감소세
이토요카도 맥주·이온 1000엔 플리스 투입...신흥 세력 공세 맞불
출혈 경쟁 속 이온 주가 반토막...한국 유통업계 수익성 셈법 자극
이토요카도 맥주·이온 1000엔 플리스 투입...신흥 세력 공세 맞불
출혈 경쟁 속 이온 주가 반토막...한국 유통업계 수익성 셈법 자극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수도권 대형 슈퍼마켓들이 물가 고공행진 속에서도 값을 깎는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1엔 단위의 출혈 경쟁에 돌입했다.
닛케이신문은 30일 소비 침체 장기화와 디스카운트 신흥 세력의 매서운 공세에 맞서 기존 대형 유통사들이 과감한 할인전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생활 물가가 치솟는데도 유통 현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재점화된 배경에는 가계의 굳게 닫힌 지갑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 속 소비 지출 위축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30만 1245엔으로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6% 줄었다.
일본체인스토어협회가 집계한 8월 전국 슈퍼마켓 매출액도 기존 점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손님 수가 전년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객단가 상승이 전체 매출을 가까스로 떠받치는 실정이다.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9월 음식료품 가격 인상 품목은 4923개로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에도 약 3100개 품목의 가격 인상이 예정되어 가계의 실질 구매력 저하는 심화하고 있다.
초저가 자체 브랜드 맞불 공세
대형 유통사들은 초저가 자체 브랜드(PB)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 이탈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토요카도를 운영하는 요크홀딩스는 2028년까지 자체 브랜드 매출을 2025년 대비 약 3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품목인 '세븐 더 프라이스' 라거 맥주는 베트남 공장 위탁 생산으로 원가를 낮춰 330밀리리터 1캔당 173엔에 출시됐다.
10월 주세 개정 이후에는 162엔으로 낮추고 특매 행사 시 6캔 묶음 기준 1캔당 약 146엔까지 인하할 방침이다.
이시바시 세이이치로 사장은 "소비자에게 비싸다는 인상을 주며 가격에 민감한 젊은 가족층을 놓쳤다"라며 저가 체질 전환을 선언했다.
유통 공룡 이온 역시 지난해 유사 상품 대비 가격을 약 3분의 1로 낮춘 1000엔짜리 플리스를 내놓았다.
2009년 출시 이후 약 17년 만에 다시 선보인 1000엔짜리 청바지는 출시 직후 완판에 가까운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로피아와 오케이, 트라이얼로 대표되는 신흥 할인점 'LOT' 군단의 영토 확장이 기름을 부었다.
트라이얼이 대형 마트 세이유를 인수한 데 이어 돈키호테 운영사 PPIH가 올 7월 올림픽그룹을 사들여 신업태 전환에 나서는 등 업태 간 장벽을 허문 가격 파괴가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출혈 경쟁 한계와 업계 재편
치열한 가격 파괴 경쟁은 유통 기업들의 채산성을 갉아먹으며 업계 전반의 합종연횡 압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번지며 업계 1위 이온의 주가는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슈퍼마켓 시장은 상위 10개사의 점유율 합계가 20% 안팎에 불과해 대형사 중심의 통폐합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내수 침체 속에서 자체 브랜드 확대와 할인 마케팅으로 맞서는 한국 대형 유통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소비재 업체들 역시 일본 수출 시장에서 납품 단가 인하 압박에 직면할 위험이 커졌다. 올가을에는 원가 상승분을 흡수하지 못한 한계 유통업체들의 매각 추진 여부에 따라 시장 재편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대형사 점유율이 50% 수준으로 모이면 수익성 회복 시나리오가 힘을 받는다. 다만 실질 임금이 빠르게 올라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경우 이 출혈 저가 경쟁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국면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에 가까운 가격 전쟁이 결국 유통업계의 체질 개선을 강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케다 료헤이 미즈호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재연되면서 가계의 절약 성향과 구매 보류 움직임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라며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선 원가 혁신 역량이 기업의 존망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