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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달러당 156엔대로 반등… G10 통화 상승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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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달러당 156엔대로 반등… G10 통화 상승률 1위

미일 당국 구두 경고와 분기말 자금 환류...장중 156.38엔 기록
트럼프 엔저 우려 표명과 일본은행 10월 추가 금리 인상 관측 확산
7월 15년 만의 공동 개입 후 3.5% 상승...한국 수출기업 셈법
일본 엔화 지폐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 지폐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일본 엔화 가치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6엔대로 올라서며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각) 미일 외환 당국의 구두 경고와 분기말 수출 기업들의 자금 회수가 맞물리며 엔화 매수세가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엔저 방어를 향한 일본 정부의 정책 전환과 환율 반등세는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경합하는 한국 제조업계의 가격 경쟁력 셈법을 자극한다.

달러당 156엔대 진입과 배경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157엔 선을 뚫고 내려가며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과시했다.

엔화는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뉴욕 종가 대비 0.6% 오른 달러당 156엔 38전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달러화 대비 절상률 1위를 차지한 기록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 7월 달러당 164엔 턱밑까지 추락하며 바닥을 찍었으나 이후 가파른 반등 곡선을 그려왔다.

미일 당국이 15년 만에 단행한 과감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분기점으로 하방 저지선이 차츰 상향되는 양상이다.

달러 대비 이번 3분기(7~9월) 기준 엔화 환율은 3.5% 안팎 상승하며 통화 가치 회복 흐름을 다지고 있다.

환율 안정을 유도하려는 한미일 외환 당국의 정책 공조가 시장의 투자 심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일 당국 구두경고와 금리


미국과 일본 최고위 당국자들의 연이은 환율 방어 발언이 엔화 매수세를 촉발한 핵심 도화선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8일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관의 인터뷰를 인용해 엔화 저평가를 문제로 보는 미일 양국 정부의 공통된 메시지가 대단히 명확하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엔저 현상에 대한 공동의 우려를 확인했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혔다.

오버시차이니즈은행의 모 시옹 심 외환 전략가는 "정책 당국이 엔화를 보다 지탱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에 시장이 무게를 싣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엔저 우려를 드러낸 직후부터 엔화가 뚜렷한 강세 기조를 달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력이다. 일본은행은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에서 1.25% 수준으로 올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엔화 매수를 강력하게 유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화 약세 베팅을 청산하려는 숏커버링 자금까지 외환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단기 상승 탄력이 배가됐다.

분기말 자금환류와 수급영향


엔화 가치 상승은 분기말 특유의 기업 자금 환류 흐름과 맞물려 글로벌 수출 시장 전반으로 파장을 넓히고 있다.

스미토모미쓰이트러스트은행의 코이케 신야 마켓메이크부 팀장은 "분기말에 집중되는 실수요 매수세와 일본 수출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본국 회귀가 나타났다"라고 짚었다.

엔화 반등세는 자동차와 철강, 기계 등 일본 기업들과 해외 시장에서 직접 맞부딪히는 한국 수출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 회복에 유리한 신호로 통한다.

올가을에는 일본은행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단행 여부에 따라 엔화 강세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미국의 완화 기조와 맞물릴 경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 선으로 진입하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아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경우 이 엔화 절상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국면이 완전한 전환점에 진입했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이케 신야 팀장은 "분기 특유의 자금 결제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통화 당국의 구두 개입과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지속되는지가 향후 환율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거시 지표 발표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