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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K2 흑표·에이브럼스 전차 날개 달고 '유럽 최강 기갑 군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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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K2 흑표·에이브럼스 전차 날개 달고 '유럽 최강 기갑 군대' 질주

2032년까지 전차 1600대 확보…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4국 총합 단숨에 추월
핵 억지력 공백, 압도적 재래식 화력으로 메워…러시아 침공 원천 차단
단순 구매 넘어 기술 국산화 병행…정권 교체에도 초당적 재무장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육군이 선보인 대규모 기동화력 시범에서 K2 흑표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육군이 선보인 대규모 기동화력 시범에서 K2 흑표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뉴시스

[핵심 포인트]


○ 전차 보유량 급증: 2024년 800대 미만에서 2030년 1,100대, 2032년 1,600대까지 확충 추진.

○ 서유럽 압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4개국 전차 총합(약 950대)을 2030년 단독 추월 전망.

○ 한·미 공급망 활용: K2 전차 최대 1,000대 계약 및 M1 에이브럼스 신속 도입으로 구소련제 전차 대체.

○ 기술 자립 및 초당적 기조: 부품 현지 공동 생산 등 방산 역량 고도화, 정권 교체와 무관한 국방비 증액(GDP 약 4.8%).

폴란드가 한국의 K2 '흑표' 전차와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신속히 도입하며 '유럽 최대 기갑 전력'을 노린다고 프랑스의 24시간 보도전문 채널 BFM TV가 최근 보도했다.

폴란드는 자체 핵 억지력이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잠재적 침공 야욕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유례없는 대규모 기갑 전력 확충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2032년까지 1,600대 목표…서유럽 4개국 전력 추월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4.8%를 국방비로 책정하는 등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2024년 800대 미만이었던 주력 전차 보유 대수를 2030년 1,100대, 2032년에는 두 배가 넘는 1,60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주요 서유럽 국가들을 단숨에 제치는 규모다. 현재 영국(챌린저 2 약 300대 미만), 프랑스(르클레르 225대), 독일, 이탈리아 4개국의 전차 보유 총량은 약 950대에 불과하다. 폴란드의 목표가 달성되면 2030년을 기점으로 주요 서유럽 4국의 전차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기갑 화력을 단일 국가가 보유하게 된다. 유럽 전역을 통틀어도 폴란드보다 많은 전차를 운용하는 국가는 그리스와 튀르키예 정도다.

한국·미국 신속 공급망 결합…소련제 잔재 완전 청산


이러한 전광석화 같은 전력 강화의 배경에는 한국과 미국이라는 전략적 공급망이 자리 잡고 있다. 서유럽 방산 체계가 단기간 내 대량 공급을 감당하지 못하는 틈새에서, 폴란드는 신속한 납기가 가능한 한국과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2022년 여름 한국과 맺은 총 1,000대 규모의 K2 흑표 전차 기본 계약은 핵심적인 축을 담당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구소련제 T-72와 개량형 PT-91 전차 상당수를 키이우에 지원하면서 발생한 전력 공백을 최신 한국산 및 미국산 전차로 메우며 전면적인 전력 현대화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2032년에는 폴란드군에서 구소련제 전차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단순 구매 넘어 기술 이전…자국 방산 고도화 총력


무기 도입과 함께 자국 방위산업의 기술 고도화도 밀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부품 현지 공동 생산과 기술 이전을 요구하며 파트너국의 선진 방산 역량을 흡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FM TV에 따르면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의 아멜리 지마 유럽·대서양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는 "냉전 종식 이후 전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방산 거래가 진행 중"이라며 "폴란드는 파트너 국가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탄탄한 자국 제조업 역량을 키우고 있으며, 안보를 동맹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자체적 잠재력으로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권 교체에도 흔들림 없는 초당적 재무장 노선


폴란드의 군비 확장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일관된 초당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전인 2021년 7월 M1 에이브럼스 250대 도입 결정을 시작으로, 러시아의 침공 직후 초당적 합의로 국방법을 통과시켰다. 2023년 도날드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로 권력이 교체된 후에도 재무장 노선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지마 연구원은 "폴란드의 구상은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으로 침공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확실한 재래식 억지력을 세우는 것"이라며 "전차뿐만 아니라 전투기, 헬리콥터, 유도 미사일 등 포괄적인 방공 및 타격 체계 강화가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독일 역시 유사한 전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나, 채워야 할 공백이 커 폴란드처럼 신속한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