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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에 기관 자금 100조 원 초단기 피신…한국 외환 조달 비용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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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에 기관 자금 100조 원 초단기 피신…한국 외환 조달 비용 시험대

- 미국 투자회사협회 집계 결과 머니마켓펀드 주간 97조 586억 원 급증
- 7조 9636억 달러 중 기관 자금 582억 7000만 달러 유입 주도
- 7월 미 재무부 통계서도 단기국채 쏠림 확인…원화 자산 유동성 방어 과제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총자산이 7조 9636억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초단기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정점에 도달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총자산이 7조 9636억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초단기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정점에 도달했다. 이미지=제미나이4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총자산이 7조 9636억 달러(약 1경 695조 1111억 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초단기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정점에 도달했다.

확정 금리를 노린 대규모 자본이 미국 단기금융시장에 묶이면서 글로벌 달러 유동성 공급이 제한되는 구조가 굳어졌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상황에서 원화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 둔화와 한국내 금융권의 외화 차입 비용 상승 압력이 가시화됐다.

기관 투자자 자금 582억 달러 집중


미국 투자회사협회(ICI)가 10월 8일(현지시각) 발표한 주간 집계에 따르면 10월 7일 기준 미국 머니마켓펀드 총자산은 전주보다 722억 7000만 달러(약 97조 586억 원) 늘어났다. 투자회사협회는 이번 자산 변동이 현금 유입 흐름을 대변하는 대리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산 증가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보수적 자금 집행이 이끌었다. 기관 투자 부문 머니마켓펀드 자산은 한 주 동안 582억 7000만 달러(약 78조 2566억 원) 증가해 4조 8432억 달러(약 6504조 3505억 원)에 달했다. 전체 증가액 가운데 약 80%를 기관 자금이 차지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 자산은 140억 1000만 달러(약 18조 8154억 원) 늘어난 3조 1204억 달러(약 4190조 6972억 원)에 머물렀다. 상품 유형별로는 국채와 정부 기관채를 담는 정부형 펀드가 611억 5000만 달러(약 82조 1245억 원) 늘어나 6조 5608억 달러(약 8811조 1544억 원)를 나타냈다.

기업어음을 편입하는 프라임형은 41억 1000만 달러(약 5조 5197억 원), 지방채 기반 면세형은 70억 2000만 달러(약 9조 4279억 원) 증가에 그쳤다.

7월 미 재무부 통계로 본 단기 국채 선호


미 재무부가 9월 16일 공개한 국제자본통계(TIC)에서도 단기 자산 편중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7월 미국 순자본 유입 총액은 837억 달러(약 112조 4091억 원)였다. 외국 민간 부문에서 735억 달러, 외국 공공 부문에서 102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다만 장기증권 거래에서는 외국인의 미국 장기증권 순매수가 406억 달러(약 54조 5258억 원)였으나, 미국 거주자의 해외 장기증권 순매수와 주식 스왑 조정을 거친 최종 거래는 279억 달러(약 37조 4697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장기 투자 대신 단기 자산 매수가 유입을 지탱한 셈이다.

실제 외국인의 미국 단기국채 보유 잔액은 7월 한 달 동안 388억 달러(약 52조 1084억 원) 늘어났다. 달러 표시 단기증권과 기타 수탁 부채도 650억 달러(약 87조 2950억 원) 증가했다. 이 통계는 7월 시점의 수탁 자료이므로 현시점 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된다는 직접적 근거는 아니지만, 단기 안전자산 선호가 누적돼 왔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의 외화 조달과 금리 시나리오


미국 단기 유동성 흡수는 한국 자본시장의 차입 여건과 맞물려 있다. 미국 머니마켓펀드와 단기 국채로 달러가 고착되면 글로벌 달러 유동성 공급이 제한된다. 이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환경에서 한국내 외환 시장의 원화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한국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 수요 역시 위축될 수 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가산금리 인상 압력을 받게 되는 구조다. 구체적인 가산금리 변동 폭은 공시되지 않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돼 단기 금융상품 수익률이 낮아지면 대기 자금이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한국내 채권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 반면 미국 물가 재상승이나 재정 부담 탓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단기 금융상품 자금 잔류가 이어져 조달 여건 개선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글로벌 자본 유출입의 향방은 미 재무부가 10월 16일 발표할 8월 국제자본통계 집계 결과에서 추가 확인될 예정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